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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취소에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 '아쉬움'

입력 2018.05.25. 12:18 댓글 0개
【유엔본부=AP/뉴시스】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납치문제담당상이 3일 유엔본부 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1970년대 납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을 즉각 석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이와 관련,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2018.5.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12일 예정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자 일본 납치피해자 가족은 '가장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우려했다.

25일 지지(時事) 통신에 따르면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의 가족과 친지는 북미 정상회담 무산에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냉정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피랍자들을 귀국시킬 수 있는 "최고의 찬스'을 잃은 것은 아닌가고 아쉬워하고 있다.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피랍 당시 13세)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82)씨는 "(북한 일이기에)또 뭔가가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미국이 견실하게 대응하는 점에서 추이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 22세 때 실종)의 오빠 혼마 마사루(本間勝·74)씨도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면서도 "제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했는데 납치 문제의 계기를 잃었다. 해결의 수단이 늦어지면서 아베 총리도 할 일이 없게 된 것이 아닌가"고 말했다.

다나카 미노루(田中實 실종 때 28세)의 고교동창생 사카타 요스케(坂田洋介·68)는 "어쩔 수 없다. 피해자 귀국을 위해서라도 일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제재조치를 계속하는 것밖에 할 일이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를 17명으로 단정하고 있다. 이중 5명은 2002년 귀국했다.

그간 일본은 나머지 12명의 생사확인과 즉시 귀국을 북한에 요구해왔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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