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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CFO에 회사 내부 출신 이례적 발탁

입력 2018.05.25. 06:00 댓글 0개
김창환 주택사업본부장, 임시주총서 CFO 선임
산은 출신 CFO의 잇딴 부실회계 논란 탓인 듯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대우건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회사 내부의 인사가 이례적으로 발탁됐다.

25일 KDB산업은행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날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장으로 내정하고, 김창환 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전무)는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내달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이 확정되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다. 송문선 대표이사는 임시주총 이후 자리에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는 매우 이례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은이 2011년 대우건설을 재인수한 이래 줄곧 CFO는 산은 출신의 은행권에 인사가 의례적으로 맡아 왔기 때문이다.

산은의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그동안 수차례 되풀이된 산은 출신 대우건설 CFO들의 부실 회계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경택 전 CFO(부사장)의 회계 의견거부 사태가 대표적이다. 임 CFO 재임 당시 외부감사를 맡고 있는 안진회계법인은 2016년 3분기 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 평가를 달아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안진회계법인측은 대우건설이 공사수익, 미청구공사 등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 사태로 임 CFO는 자신 사퇴했다.

이어 CFO 자리를 넘겨받은 송문선 현 대표이사 역시 중요한 재무 상황을 놓쳐 계약을 그르쳤다. 올해 초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은 대우건설이 모로코 사피 발전소에서 4000억원 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인수를 포기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내달 8일 열리는 임시주총을 통해 이사회를 재정비하고, 조식 쇄신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특히 산은이 인수한 이래 뒷걸음질 치고 있는 주가를 끌어 올리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낸 수익으로 부실 해외 프로젝트에서 나온 손실을 갚는 식의 영업 행태도 정상화가 필요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CFO를 통해 대우건설의 경영 전반에 입김을 넣어온 산은의 경영 전략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산은은 그동안 대우건설에 연간 경영성과 목표치를 할당하고, 이에 대해 평가하는 방식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했으나 그동안 번번이 실패해왔다는 점에서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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