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시樂]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배부르다

입력 2018.05.23. 17:45 수정 2018.06.15. 14:47 댓글 0개
광주 구 시청 일대서 ‘아시아푸드페스티벌’
매월 넷째 토요일, 亞 문화·음식 향연장으로
광주에 담긴 아시아 맛·멋 즐기러 ‘고고’
광주 동구 제공

업무와 야근의 반복으로 스트레스에 찌든 당신. 한번쯤은 이색적인 향이 가득한 음식을 맛보며 리프레쉬하는 상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젠 그 상상이 현실이 된다. 광주 도심 속에서 아시아 문화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아시아푸드페스티벌’이 그 것. 이국적인 일탈을 꿈꾸지만 먼 곳으로 떠나기엔 짐이 많은 그대, 이 시대의 가여운 ‘어른이’들은 이 행사에 주목하자.

아시아푸드페스티벌 포스터


# 구 시청의 반란, ‘아시아푸드’ 골목

광주가 아시아 음식을 담는 그릇이 됐다. 10월까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광주 동구 구 시청 일대가 아시아푸드 향연장으로 변신한다. ‘경험·체험’, ‘만남·융합’, ‘창의’ 등 매월 새로운 콘셉트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광주시청사 치평동 이전 후 쇠락한 상권 탓에 한때 공동화가 심했던 구 시청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이제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핫 플레이스'다. 최근에는 '아시아음식문화지구'로 지정, 육성되면서 지역의 대표적 아시아푸드 거리로 변모하고 있다. 

'아시아푸드페스티벌' 개최식 행사 모습. 광주 동구 제공


# 광주에 담긴 아시아의 '맛'

아시아음식이지만 광주에서 만들어 진다면 '남도음식'이나 진배없다. 맛은 '따논 당상'이라는 말씀. 아시아음식문화거리에는 모두 5개의 아시아 음식 전문점이 운영 중이다. 일본 이자카야 일식 요리, 홍콩 딤섬 요리, 대만의 투움바 크림치킨 등 듣기만 해도 침 넘어가는 아시아 음식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구 시청 사거리에 자리잡은 아시아 음식 전문점

로드레스토랑에서 맛보는 음식 이벤트는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만 열지만 '아시아 마켓’과 '푸드 스토어'는 주말마다 열린다. 다양한 음악공연도 함께 곁들일 수 있으니 토요일밤을 즐기기에는 제격.

아시아 음식 전문점 요리들. 광주 동구 제공

오는 26일 길거리 테이블에서는 베트남 음식을 맛 볼 수 있다.  

로드 레스토랑 전경. 광주 동구 제공

저렴한 가격으로 수준 높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로드 레스토랑’ 또한 놓칠 수 없는 코스다. 

일류 레스토랑급 셰프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오는 7월 28일과 10월 충장축제 기간에만 선보일 예정이다. 길 위에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낭만을 잘 기억해두자.


# 광주에 담긴 아시아의 ‘멋’

맛있는 음식에 흥이 빠질 수 없다. 일상에 소비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선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식도를 넘어가는 맥주의 향이 가시기 전에 몸을 들썩이는 공연 행사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이번 테마는 어떤 나라? 흥미진진 ‘국가DAY’

'국가DAY' 중국 테마 모습. 광주 동구 제공

공연 프로그램의 메인은 당연 ‘국가DAY’. 매월 넷째 주마다 나라별 전통 축제가 다른 테마로 진행된다. 5월의 국가DAY 아이템은 바로 베트남.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구 시청 골목에 이르는 일대가 베트남의 독특한 색깔로 변신할 예정이다. ‘국가DAY’에선 국가별 테마에 맞는 버스킹 공연도 진행된다. 

별별 수다 ‘줌마들의 식탁’

광주 동구 제공

음식과 관련된 일상의 노하우와 에피소드를 주제로 한 워크숍, ‘줌마들의 식탁’도 마련된다. 오는 26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문 셰프를 초청할 예정이다. 


# 광주의 낮과 밤을 알차게 즐기는 TIP

가무의 메카 구 시청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설레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일찍 갔다간 흥이 오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행사 전에 ‘프린지 페스티벌’이나 ‘어여쁘다 궁동’을 즐기고 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 주차장·ATM기기 안내

주차는 주말 24시간 무료 개방하는 ‘동구청 주차장’을 추천한다. 구 시청 일대에는 곳곳에 ATM기기도 위치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광주 시민이라면 비교적 익숙한 구 시청 사거리의 색다른 변신. 사실 구 시청 거리는 수완지구나 첨단의 번쩍임에 비해 옛날의 명성을 많이 잃은 상태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일상에 지친 오늘날의 ‘어른이’와 닮아 있어 친근하기도 하다.

사회의 첫발을 내딛던 그날의 열정을 잠시 잃은 채 번아웃 증후군에 빠진 무기력한 당신. 올 오월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구 시청 일대를 거닐며 스스로를 다잡아 보는 건 어떨까. 물론, 맛있는 음식과 풍성한 즐길거리는 덤이다.


통합뉴스룸=김경인·김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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