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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반부패위, 나집 전 총리 소환조사

입력 2018.05.22. 11:48 댓글 0개
총선 패배 이후 2주만에 전격 소환돼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AP/뉴시스】말레이시아 경찰이 18일 쿠알라룸푸르의 나집 라작 전 총리 저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압수한 명품 백이 든 상자들을 트럭으로 옮겨 싣고 있다. 나집 전 총리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날 수백점의 명품 백들과 현금, 보석 등 귀중품들을 압수했다. 2018.05.18

【푸트라자야=AP/뉴시스】박상주 기자 =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22일 국부펀드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hd) 스캔들과 연루된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에 출두했다. 나집 총리의 MACC 출두는 지난 9일 치러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2주 만에 이뤄진 것이다.

MACC에 출두한 나집 총리는 침착한 모습이었지만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입을 다문 채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21일 말레이시아 정부는 1MDB 스캔들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특별 TF는 말레이시아 및 해외에서 1MDB 기금 횡령과 관련된 조사, 재무 추적 및 자산 취득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러 기관으로 구성된 TF가 1MDB 부정 축재 정치 스캔들로부터 말레이시아인들의 돈과 재산을 환수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7일 쿠알라룸푸르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나집 전 총리의 자택과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총리 관저, 나집 전 총리와 관련된 4채의 개인주택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나집 전 총리의 자택에서만 명품가방 284개와 현금, 보석, 고급 시계 등이 발견됐다.

미국 사법당국 관계자는 최근 나집 전 총리가 1MDB 펀드로부터 45억 달러(약 4조8840억원)를 불법으로 유출해 스위스와 미국 등에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 중 일부는 나집 전 총리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집 총리는 이런 혐의를 부정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1MDB 스캔들과 관련한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는 등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미 법무부의 1MDB 관련 압류 품목에는 모델인 미란다 커의 다이아몬드와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에게 건네진 고가의 예술품,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의붓아들의 절친이 소유하고 있는 2억5000만 달러(약 2824억원) 짜리 호화요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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