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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빈소 이틀째 '조문 행렬'...LG그룹 임원진 "황망하다"
입력 2018.05.21. 19:21 댓글 0개최태원·정의선 등 잇따라 조문...구 회장 추모 행렬 동참
경제단체장도 빈소 방문...전경련·경총·대한상의 회장 애도
LG그룹 임원진 조문...차석용 부회장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
발인 22일·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구 회장 유해 화장 결정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20일 별세한 구본무 LG 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에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은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며 조화도 받지 않고 조문도 최소화하기로 했지만, 재계의 거목이었던 고인을 추모하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은 계속되고 있다.
21일 빈소에는 LG그룹 후계자이자 구 회장의 아들인 구 상무가 상주로서 외빈을 맞이하고 있다. 유족들은 장례식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해 원칙적으로 외부 조문은 받지 않고 있다. 조화도 정중히 사절했다고 한다.
이에 빈소에는 범 LG가에 포함되는 LS그룹, GS그룹, LIG그룹 비롯해 LG임직원일동 명의로 된 조화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명의로 된 조화 총 7개만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범 LG가에서 보내온 조화만 놓을 계획이었지만 도저히 거절할 수 없어서 받은 것"이라며 "이외에 외부에서 온 조화는 모두 정중히 사양했다"고 전했다.
조문객의 발길은 오전부터 이어졌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인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은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기업인인데 갑자기 돌아가신데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도 조문행렬을 이어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빈소를 찾았다. 안 후보는 "제가 기업인 시절부터 알던 분"이라며 "너무 큰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조문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LG를 보면서 기업이 화합을 잘하고, 미래를 보면서 협력하는게 대기업의 풍토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요새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는데 정도경영 정신을 통해 LG가 제대로 된 기업 정신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재계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경제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들이 잇따라 구본무 LG 회장 빈소를 찾았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이렇게 빨리 가실지 몰랐다"며 "정도경영에 앞장 서신 분이다. 큰 일을 하고 가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허 회장은 해외 출장 중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추모사를 통해 "믿기지 않는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인은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인 기업가"라고 추억했다.
고인과 인연이 깊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대표(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대표(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부회장)등 LG 계열사 주요 임원 41명도 빈소를 찾았다.
LG 계열사 임원들은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이튿날 조문을 하기로 결정했다.
차석용 부회장은 빈소를 나가며 기자들과 만나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며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다"고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밖에도 구자균 LS산전 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사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남구 한국금융투자 부회장, 김재철 동원 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의 장례 절차에 대해선 허례허식을 피하고 검소하고 소탈한 생활을 했던 고인의 삶의 방식이 죽음 이후에도 이어졌다는 평가다. 천안 자택에서 불편한 몸으로 아들의 부음을 접한 구자경 명예회장의 상황도 배려한 조치로 읽힌다.
LG그룹은 "생전에 소탈했던 구 회장의 삶의 궤적대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유지로 남겼다"며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며,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발인은 22일로, 장지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유족들은 구 회장의 유해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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