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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극우·포퓰리즘 연정, 총리에 법학자 콘테 추천할 듯

입력 2018.05.21. 18:41 수정 2018.05.23. 08:25 댓글 0개
21일 마타렐라 대통령이 승인하면 각료진 구성 박차

【서울=뉴시스】 오애리· 조인우 기자 =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 동맹당이 연정을 이끌 총리 후보로 법학자인 주제페 콘테 교수(54)를 21일(현지시간) 공식 추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정구성에 합의한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와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21일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연정 구성 및 총리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총리 지명의 최종권을 가진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 교수가 국정을 운영하고 국제무대에서 이탈리아를 대표할 정도의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면 퇴짜를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비니 대표는 지난 20일 "그 누구도 퇴짜를 놓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걸 수용하지 않겠다. (총리 후보는) 나도, 디 마이오도 아니다. 우리 둘 다를 만족시키는 균형있는 인사의 이름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살비니 동맹당 대표는 내무부 장관을,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경제 또는 노동 장관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탈리아 현지의 일부 매체들이 안드레아 로벤티니와 파올로 사보나도 총리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모두 경제학자들이다.

만약 마타렐라 대통령이 콘테 교수를 총리로 승인할 경우엔 신속하게 장관급 인사가 단행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최종 승인은 의회 상하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이탈리아 남동부 아풀리아 출신인 콘테 교수는 현지 언론조차 프로필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정치 신인이다. 공적인 활동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학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로마의 명문 라사피엔자 대학을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듀케인대학교, 프랑스의 소르본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연구했다. 현재는 피렌체와 볼로냐의 대학에서 사법을 강의하고 있다.

콘테 교수는 지난 3월 총선 직전에 오성운동 측에서 떠오른 인물이다.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는 콘테에 대해 "탈관료화를 할 인물"이라며 "오성운동이 이끄는 정부에서 법 및 규정 간소화 부처의 장관으로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탈리아에서 쓸모 없는 법률을 폐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부패 방지법을 강화하고 실적이 저조한 교육기관을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콘테가 매우 긴 가방끈을 갖고 있지만 정치 경험이 없다"며 "그저 사업 및 행정, 재정 및 민법 등의 전문가"라고 평했다. 라 레푸블리카 역시 "콘테의 이력은 위기에 처한 기업을 관리하는 전문가에 맞다"며 부패로 얼룩진 이탈리아 철강 기업 일바나 최근 파산 위기를 겪고 이는 국영 항공사 알이탈리아 등을 추천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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