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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vs 텍사스…같은 교내총격사건, 다른 대응 왜?
입력 2018.05.21. 17:19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등학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17명이 사망하자, 이 지역 뿐 아니라 미 전역으로 총기규제 시위가 확산됐었다.
지난 18일 텍사스 주 휴스턴 인근 갤버스턴 산타페의 산타페 고등학교에서도 18일 총격사건이 벌어져 10명이 사망했지만, 이후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등 후속 조치가 전혀 잇따르고 있지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텍사스에서는 총기규제 요구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니카 브렉널 산타페 고교 교장은 이날 아침 아르카디아 퍼스트 침례교회 로비에서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를 만났다. 브렉널 교장은 애보트 주지사에게 폭력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학교가 더 안전해야 하지만, 총기 사용을 제한하는 게 학교 안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2월에 발생한 총격사건은 이후 플로리다에선 수십 년 래 가장 효과적인 총기규제 조치가 도입됐다. 그러나 텍사스주에서는 비슷한 징후가 거의 없다. 그 이유로 공화당이 거의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보수적인 농촌지역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 소재 서든메소디스트대학교 캘빈 질슨 정치학과 교수는 "플로리다는 스윙스테이트"라며 "플로리다는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가 경쟁하는 보라색 주이다. (하지만)텍사스는 공화당이 완전히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진한 붉은색 주다. 그들은 당파적 선거 열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윙스테이트는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 연방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이나 공화당 후보를 번갈아 가면서 찍는 주를 말한다.
지난해 11월 텍사스 서더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26명이 사망했을 때도 텍사스에선 총기 규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에서 총격사건 이후 보이고 있는 서로 다른 상황은 미국에서 총기 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총기 규제 옹호론이 특정 주에서는 작동하더라도 다른 주에서는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총기 규제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는 주들도 있다. 총기 사용 찬성론자들은 총기 규제라는 단어 사용을 피하면서, "총기 폭력(gun violence)"이라고 하거나 이 같은 용어가 칼 폭력(knife violence) 만큼이나 임의적이라고 주장한다.
플로리다에서는 학생들과 부모들이 의회를 압박해 총격사건 발생 3주만에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총기 소지 연령을 높이고 총기 구입을 위한 대기 기간을 추가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반면 텍사스주에서는 학생이나 부모가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으며 지역사회도 요지부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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