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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박인비, 10년만에 일궈낸 국내 첫승…19전20기
입력 2018.05.20. 18:35 댓글 0개【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19전20기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오르며 세계 여자골프 4대 투어를 석권했다. 20일 강원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김아림(23·SBI저축은행)을 1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골프 선수로서 못 이룬 것이 없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19승을 수확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함께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프 종목 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골프여제란 칭호를 얻으며 세계무대를 호령하는 그녀지만 유독 국내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3개 국내 대회에 출전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만 6차례 했다.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 결승에서도 김자영(27·SK네트웍스)에게 패하며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박인비는 그러나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국내 대회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은 박인비는 투어 참가 10년, 2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 투어 19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4승,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1승, KLPGA 투어 1승 등 세계 4대 투어에서 모두 우승하며 총 25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올 시즌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인스퍼레이션' 공동 2위, '롯데 챔피언십' 공동 3위, 'LA 오픈' 공동 2위 등 전성기 못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LPGA 투어 상금왕, 올해의선수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평균 최저타 부문은 2위다. 2년6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하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여세를 몰아 국내 대회에서 첫 정상에 서며 더욱 홀가분하게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주 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건너뛰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인 박인비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를 정조준했다.
한편, 박인비는 우승상금 1억75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3500만원짜리 굴착기를 받았다. 굴착기는 농장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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