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구본무 회장 별세] 나이 40에 LG그룹 이끌게 된 구광모는 누구

입력 2018.05.20. 16:19 댓글 0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회장 외아들 구광모 상무 경영권 이어 받아
2006년부터 경영 수업…IT 기술전공,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도 근무 경험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구본무(73)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하면서 LG의 '4세 경영' 체제가 닻을 올렸다.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만 40세의 나이에 경영권을 이어 받는다.

구 상무의 구체적인 역할과 직책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 이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7일 LG그룹의 지주사인 ㈜LG는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구 상무는 임시 주총을 통해 공식적으로 등기이사에 오른 뒤, 이후 추가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에서의 역할과 지위, 직책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LG그룹의 4세대 후계자인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첫째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본무 회장 아들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대를 잇기 위해 2004년 양자로 입적하며 그룹 경영권 후계자가 됐다.

1978년생으로 올해 나이 40세다. 서울 경복초교, 영동고교를 거쳐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입양 2년 뒤인 2006년 LG전자 재경 부문에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에 발을 딛였다.

이후 2007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 MBA(경영학석사) 과정에 입학했다. 하지만 중도에 본인의 전공 분야인 IT(정보기술) 실무를 익히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으로 옮겨 1년간 근무했다.

스타트업 근무 이후엔 미국 뉴저지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원사업장, ㈜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쳤다. 제조 및 판매, 기획, 국내외 및 지방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5년 (주)LG 상무로 승진한 이후에는 주력 및 미래사업을 탄탄히 하고,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하고 계열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아 콘퍼런스나 포럼 등에 참석하고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는 LG전자의 성장사업 중 한 축인 B2B사업본부의 ID(Information Display)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었다. ID사업부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성장 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자·디스플레이·ICT·소재부품 등 주요 사업 부문과 협업하는 사업이다.

ID사업부장을 맡은 후 최근까지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폴 등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사업 성과 및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 2018'에 참석해 첨단 올레드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신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등 사업 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LG 측은 "구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일은 고객과 시장 등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을 만들고 앞서가기 위한 전략을 고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철저한 실행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