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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탄핵 부결'…경영정상화 '탄력'

입력 2018.05.20. 07:00 수정 2018.05.20. 09:19 댓글 0개
노조 집행부 "희망의 현장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1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광장(총 12개 투표소)에서 해외매각 찬반 투표 개표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4.0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노·노(勞·勞) 갈등으로 촉발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첫 단추를 꿴 경영정상화에 탄력이 붙게 됐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7일 오전 5시부터 전날 오후 3시까지 광주·곡성·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000여명을 대상으로 노조 집행부 탄핵을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재적조합원 2954명 중 2715명(91.9%)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26명(48.8%), 반대 1362명(50.2%)으로 부결됐다.

탄핵안이 가결됐을 경우 노조 집행부 공백에 따른 혼란으로 이제 갓 시작된 경영정상화 작업에 많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됐었다.

노·노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 집행부인 '민주노동자회'와 전 집행부인 '현장투쟁노동자회', 노동과 희망, 한길로 등이 결성한 '통합추진위원회' 등 3대 계파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집행부 탄핵안 투표는 현 노조 집행부가 중국 더블스타로 금호타이어를 해외 매각하는 과정에서 채권단과 함께 '밀실협상'을 진행하고, '노사특별합의' 과정에서 노조 규약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 실시됐다.

현장투쟁노동자회와 통합추진위는 지난 3월 현 집행부를 상대로 "인수를 제안한 국내기업이 있으면 밝히라"며 "조합원의 뜻을 물어 해외 자본유치(더블스타 매각)를 추진하라"고 비판했었다.

결국 지난 4월1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중국 더블스타 자본유치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공장 가동을 하루 멈춘 채 실시한 '해외매각 찬반투표'는 찬성 60.56%로 가결됐었다.

이날 예상과 달리 해외매각 안이 가결되자 전임 집행부인 현장투쟁위를 중심으로 조합원 상당수가 더블스타 해외 자본 유치에 합의한 현 집행부를 비판하며 탄핵 찬반 투표 실시를 위한 대의원 임시총회 소집을 예고했었다.

이들은 지회 운영규칙에 따라 조합원 3분의1 이상의 동의를 얻어 '제8기 지회 탄핵 임시총회'를 지난 10일 열고 탄핵 투표 일정을 확정했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회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첫 발을 내딛은 만큼 또 다시 혼란을 초래하기 보다는 안정을 바라는 마음에서 탄핵안을 부결 시켰다.

금호타이어 노조 조삼수 대표지회장과 정송강 곡성지회장은 공동 성명을 내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현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 더블스타와 매각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은 매우 중요하고 엄중하다"며 "이제는 반목을 접고 함께 희망찬 현장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 지회는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향후 모든 사업을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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