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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메인 '광주 정신' 이 악문 '책임 규명'…총리의 '5·18 메시지'
입력 2018.05.18. 14:34 수정 2018.05.18. 14:37 댓글 0개"국방부 진실 왜곡 주도 정황… 책임 가려질 것"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도, 우회하지도,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은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방부는 진실의 왜곡을 주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올해로 서른 여덟번째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이낙연 총리가 던진 뼈있는 두 가지 메시지다. 5·18 정신에는 역사적, 민중사적 의미를 더하고, 정부에는 무한책임을, 광주학살 책임자에게는 묵직한 경고를 보냈다.
이 총리는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대독(代讀)이 아닌 총리 기념사를 통해 "역사에서 정의가 끝내 승리하듯이, 광주정신은 끝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80년 5월 그날의 광주 모습을 묘사하면서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유혈의 현장에서 광주는 놀랍게도 질서를 유지했다"며 "배고픈 시위자에게 주먹밥을 나누었고 피 흘린 시위자를 위해 헌혈했다. 그것이 광주"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1980년에만 그런 것이 아니다. 일제강점기에는 광주 학생들이 항일운동을 일으켜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를 선도했다"며 "해방 이후에도 광주사람들은 정의로운 항거에 늘 앞장섰고, 희생됐다. 그것이 광주"라고 역사적 발자취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역사를 외면하지 않았다. 우회하지도 않았다. 책임을 회피하지도 않았다"며 "광주는 언제나 역사를 마주했으며, 옳은 일에는 기쁘게 앞장섰고, 옳지 않은 일에는 기꺼이 맞섰다. 그것이 광주"라고 덧붙였다.
"광주는 항상 '새 날'을 기다렸다. 그 날이 쉽게 올 것 같지 않아도 광주는 기다리며 싸웠고,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고 광주는 늘 맹세했다"며 울먹였다. 총리의 눈시울은 38년 전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는 아버지의 사연이 담긴 시네라마 공연을 비롯, 기념식이 이어진 50여 분 동안 마르지 않았다.
총리는 그런 뒤, 정부가 할 일, 대국민 약속도 빠트리지 않았다. "민주영령의 명복을 빌며 광주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고 광주의 명예를 훼손하기도 했다. 진실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며 회고록을 통해 자신을 합리화한 전두환씨를 겨냥해 뼈 있는 발언을 토해냈다.또 "국방부가 진실의 왜곡을 주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며 진실 규명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강조했다.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가매장과 암매장에 이른 계엄군에 의한 집단 성폭행까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국가의 무한책임을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총리는 "38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끝내지 못한 일이 있고, 요즘 들어 5·18의 숨겨졌던 진실들이 새로운 증거와 증언으로 잇따라 나오고 있다"며 "불완전했던 진실규명이 이제 채워져 가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런 뒤 "과거 정부의 범죄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정부의 정리된 입장을 밝히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5·18 관련 끝내지 못한 두 번째 일로 '역사의 복원과 보전'을 들었다. 그는 "정부는 옛 전남도청이 5·18의 상징적 장소로 복원·보존되도록 광주시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역사자료를 더 보완하도록 광주시,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는 "역사는 문재인 정부에게 국정을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살리라고 명령했다. 남북대화를 복원하고 한반도평화를 정착시키라는 숙제를 주었다"며 "민주주의를 내실화하고 한반도의 항구평화를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내치(內治)에 있어서 대통령보다 총리가 전면에 나서는 책임총리제를 염두에 둔 행보가 뚜렷한 가운데 나온 공적 발언들이어서 총리의 메시지가 진실 규명과 5월 정신 계승, 5·18 헌법 전문(前文) 수록에 일종의 정무적 지침이나 방향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oodchang@newsis.com
- 한동훈, "더 굳건한 한미동맹" 강조···"혼밥 외교 돌아갈 순 없어" [인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7. photo@newsis.com[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총선 투표 중인 해외 동포를 향해 "더 굳건한 한미동맹, 체계적인 한미일 공조 없이는 번영과 도약은커녕 앞날의 생존마저 담보할 수 없다"고 말했다.한 비대위원장은 29일 오전 7시께 KBS월드TV 국민의미래 방송연설에 출연해 "굴종적 대북정책, 사대주의, 혼밥 외교로 다시 돌아갈 순 없다"며 "부디 현명한 판단으로 국익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이어 나라를 위한 해외 동포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그 마음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현지 안전, 자녀 교육, 부모 돌봄을 꼭 챙기겠다. 차별과 혐오에 함께,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공약했다.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선거의 국외선거운동은 정당의 대표자가 선임한 2명이 방송연설을 진행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엿새 간 4·10 총선 재외투표가 실시 중이다.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외교 뿐 아니라 경제, 복지, 격차 해소, 정치 개혁 등의 의제도 힘줘 말했다.특히 정치 개혁의 경우 "22대 국회를 맡겨주신다면, 국민께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실 때까지 내려놓고 또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이어 "딱 국민 평균 소득만큼만 국회의원 월급 주겠다"며 "억대 연봉 국회의원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금고 이상 형 확정 시 재판 기간의 세비반납, 의원 정수 250명으로 축소, 출판기념회에서의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의 정치개혁안도 언급했다.그는 "22대 국회에서 경제 대개혁을 완수하겠다. 세계 최고 기업들을 한국으로 끌어들이겠다"며 "기업을 죄악시하는 세력, 개혁의 진통을 틈타 혼란을 키우는 세력은 절대 이 역사적 과업을 해낼 수 없다"고 밝혔다.격차 해소에 대해서는 "교통, 의료, 문화 격차에 차세대 모빌리티, 비대면진료, 메타버스가 매력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며 "기술의 힘으로, 더 튼튼한 희망 사다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복지의 경우 "절대 빈곤의 늪부터 없애겠다"며 "끼니를 거르는 아이와 노인부터 돌보겠다. 보육원을 떠나는 홀로서기 청년의 따뜻한 가족이 되어주겠다"고 말했다.한 비대위원장은 "딱 한 번만 더, 저희를 믿어달라"며 "민심 외에는 어떤 것에도 메이지 않겠다. 역사가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겠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그러면서 "부디 투표장을 찾아주셔서 위대한 결정으로 국민의 삶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공감언론 뉴시스 knockr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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