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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재현된 광주 금남로 '진상 규명 한뜻'

입력 2018.05.17. 19:53 수정 2018.05.17. 21:04 댓글 0개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배우들이 헬기사격이 자행됐던 전일빌딩에 38년 전 시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 금남로에 38년 전 오월 그날의 모습이 재현됐다.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전야제가 펼쳐진 광주 동구 금남로.

계엄군 헬기사격이 자행된 전일빌딩 앞 본무대에는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 걸개그림'이 바람에 펄럭였다.

5·18 기록관 앞쪽에는 육교 모양의 19회 전남도민 체육대회 조형물이 마련됐다.

1980년 5·18 당시 금남로 육교에는 '전국체전'을 알리는 현수막 등이 부착돼 있었으며, 시민군들은 '민주주의 열망이 담긴 글'을 적어 게시하기도 했다.

민주 대행진에 나선 오월 유가족·풍물패·시민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민주의 문' 조형물을 지나 치열했던 그 날의 현장을 떠올렸다.

'전두환은 물러가라' '계엄령을 철폐하라' '해방광주 만세' 등 항쟁 기간 제창했던 구호도 울려퍼졌다.

특히 시민 배우들이 거리극 형태로 재연한 1980년 5월25일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제3차 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는 민주주의를 지킨 열사들의 의로움을 상기시켰다.

군화발 소리와 총성이 울리며 시민군들이 쓰러지는 장면이 연출되자 유가족과 시민은 그 날의 아픔을 함께했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만행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어 너도 나도 총을 들고 나섰던 것"이라는 시민 배우의 외침은 불의에 맞선 공동체 정신을 떠올리게 했다.

시민들은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의 얼굴과 역할이 새겨진 현수막을 살피며 헌정 유린과 국가 폭력에 분노하기도 했다.

전야제 직전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5·18 역사를 배우는 퀴즈에 참여하며 오월 정신을 계승했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진 가운데 그날의 시위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시민들은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야제의 울림과 38년 전 재현에 진상 규명의 의지를 한 데 모았다.

양미희(63·여)씨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문제다. 가해자들의 만행을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진 가운데 5월 어머니를 선두로 민주대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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