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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8주기 맞아 진상 규명·역사 왜곡 근절 한 목소리

입력 2018.05.17. 17:53 수정 2018.05.17. 17:57 댓글 0개
"역사 바로 세워 시대 아픔 보듬어야"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광주민주화운동 38주년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추모제에 참석한 임옥환 열사(행방불명자)의 어머니 김진덕(74·여)씨가 열사의 묘역에서 오열하고 있다. 2017.05.17.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 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유가족과 시민들은 5·18 진상 규명과 역사 왜곡 근절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38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고 김영철(1980년 당시 32세) 열사의 부인 김순자(64·여)씨는 "진실을 규명해 5·18 왜곡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군을 동원해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는 광주시민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을 일으켜놓고 사과나 참회가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 최은홍(80년 당시 20세) 열사의 어머니 이금순 (78·여)씨는 "80년 5월 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 사격으로 다친 큰아들은 29년간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며 "발포책임자 등 진상 규명이 안 돼 한이 맺힌다"고 했다.

이어 "광주시민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세웠다고 생각한다. 책임자들이 처벌 받지 않고 잘 사는 것을 볼 때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 백두선(당시 18세) 어머니 박순금(78·여)씨도 "전두환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이 법정에서 조금씩 밝혀지고 있어 다행이다. 또 계엄군 헬기 사격 등 진상을 알리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동안 신군부가 은폐했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 38주년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 참가자들도 '역사를 바로 세워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1980년 5월 광주를 재현해 진상규명 공감대를 모으는 38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거리에서 펼쳐졌다. 시민들이 금남로에 모이고 있는 가운데 38년 전 금남로에 세워져 있던 육교가 재현됐다. 2018.05.17. hgryu77@newsis.com

부산에서 전야제를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온 송영대(67)씨는 "5·18 당시 신문에는 광주시민들이 총 든 사진만 나와 폭도로 비춰졌다. 전두환 신군부의 탄압을 몰랐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군부의 만행이 드러났지만, 신군부가 만들어낸 (자위권 발동 등)논리와 주장들을 답습하며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 끝없는 연구로 5·18 의혹들을 제대로 규명하고, 뒤틀린 역사관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인천에서 처음으로 5·18민주묘지 참배를 다녀왔다고 소개한 양미희(63·여)씨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문제다. 가해자들의 만행을 정확히 기록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금종(68·광주 서구)씨는 "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일부 진상은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5·18 왜곡·폄훼가 우려스럽다.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왜곡 세력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자(34·여·광주 동구)씨도 "5·18 항쟁으로 민주주의가 오늘에 이를 수 있었다"며 "5월 정신을 지키고 가꿔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오는 9월 출범하는 5·18 진상조사위원회의 성공적 활동과 행방불명자 발굴에 정부가 적극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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