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1980년 5월 함께한 이들과 민주·인권·평화 새긴다

입력 2018.05.17. 16:10 수정 2018.05.17. 17:48 댓글 0개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 미리 보는 5·18 기념식
가두방송 진행자·‘외국인 5·18 은인’ 가족들 참석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80년 5월 광주’와 함께 했던 이들과 함께 치러진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계대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유족, 일반시민, 학생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38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거행한다.

‘오월광주, 정의를 세우다!’라는 주제로 추진되는 이날 기념식은 광주의 아픔에 머물지 않고 평화의 역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되새기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기념식은 추모공연과 헌화분향,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의 순으로 50분간 진행된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80년 5월 광주 시민들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은 용기있고 올곧은 행동을 높게 평가한 뒤 완전한 진상규명과 역사현장의 복원 및 보전 등을 정부를 대신해 다시한번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5·18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의미 등을 밝히는 경과보고는 5·18 단체장이 맡는다.

이어 뮤지컬 배우 민우혁씨가 ‘부치지 않은 편지’를 독창하며 기념공연을 진행한다.

18분 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결합한 장르인 ‘시네라마 형식’으로 펼쳐지는 기념공연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대중영화 ‘택시운전사’와 ‘화려한 휴가’ 등의 특정 장면, 당시 희생자·행불자의 사연을 재구성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다.

5·18 광주의 아픔을 나눈 이들이 참석,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추모공연에는 5·18 당시 시민참여 독려를 위해 가두방송을 진행했던 전옥주씨(본명 전춘심)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5·18 행방불명자 창현군(당시 8세)과 38년간 아들을 찾아다닌 아버지 이귀복(82)씨도 출연, 부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씨네라마 형식으로 전달된다.

광주정신과 맞닿은 외국인 참석자들도 참여한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5·18의 진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던 고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 마사 헌틀리, 고 아놀드 피터슨 목사의 부인 바바라 피터슨, 2018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난다나 마나퉁가 신부 등이 기념식에 참석한다.

특히 마사 헌틀리 여사는 무대에 출연해 남편과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 고 김사복씨의 아들 김승필씨도 자리해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여사와 만남을 갖는다.

기념식 후에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묘역 참배가 이뤄진다. 묘역참배에는 5·18 첫 번째 희생자인 고 김경철씨의 모친 임근단씨, 시민군 대변인이었던 고 윤상원 열사의 부친 윤석동씨, 전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장기간 단식투쟁하다 사망한 고 박관현 열사의 누나 박행순씨 등이 참여한다.

보훈처는 지나해와 마찬가지로 초청장이 없는 시민들도 입장할 수 있는 ‘열린 기념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37주년 5·18 기념식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 공식식순에 들어가며 9년만에 부활했고 보훈청장이 등이 진행했던 경과보고는 10년만에 다시 5·18단체가 맡았다.

‘달빛동맹’ 대구시도 5·18 추모에 나선다.

김승수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노동일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공동의장 등 대구시 대표단 30여명도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번 대구시 대표단의 참석은 지난 2월 윤장현 광주시장과 5·18단체 대표 등 광주시 방문단의 2·28민주운동 기념식 참석에 따른 답방으로 추진됐다.

양 도시 대표단(시장단)의 민주항쟁 기념식 교차 참석은 2013년 3월 광주와 대구가 영·호남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대통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달빛동맹(달구벌+빛고을)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정례화됐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묘역참배 대상>

김경철(1952.8.1~1980.5.19) 5·18 첫 번째 희생자로 어린시절 뇌막염으로 청각을 잃고 말도 배우지 못했다. 들리지 않아 대답도 하지 못하는 그에게 군인들은 대답을 하라며 폭행했고 이후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최미애(1957.2.6.~1980.5.21) 5·18민주화운동 당시 임신 8개월이었다. 1980년 5월 21일 남편이 돌아올 시간에 맞춰 임신한 몸을 이끌고 전남대 부근으로 마중을 나갔다가 계엄군의 집단 발포로 태아와 함께 사망했다.
윤상원(1951.8.19~1980.5.27) 대학 연극반 활동을 하며 학내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졸업 후 들불야학에서 사회과목 가르쳤다. 5·18 당시 ‘광주시민 민주투쟁회보’라는 투사회보 9호까지 제작, 배포하며 진실을 알기위해 노력했다. 5·18시민항쟁위원회 대변인으로 여성들과 학생들을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고 자신은 도청을 사수하다 27일 새벽 사망했다. 1982년 3월, 야학동지인 박기순과 영혼결혼식을 올렸으며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에 합장됐다.
박관현(1953.6.19~1982.10.12) 교내 ‘민족민주화 성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두 시위를 했다. 전남대는 계엄군에 의해 점거되고 수배령이 내려져 피신, 은신 끝에 1982년 4월 5일 체포됐다. ‘내란음모죄’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그는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재소자 처우개선과 정치범 차별금지를 요구하며 장기간의 단식투쟁을 실시하다 사망했다.
이창현(1973.3.23~1980.5.19) 이번 기념식 시네라마 주인공으로 5·18 당시 광주에 휴교령이 내려지자 1980년 5월 19일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못했다. 가족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견하지 못했고 1994년 5·18행방불명자로 등록됐다.

<주요 해외참석자>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 故 위르겐 힌츠페터 부인이다. 故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기자로서 5·18 민주화운동 현장을 영상에 담아 5·18을 세계에 알렸다.
故 찰스 베츠 헌틀리 목사의 부인이다. 故 찰스 베츠 헌틀리는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 원목, 의사였다. 그는 광주 도심과 병원에서 사망, 부상자 사진을 찍어 광주의 상황을 글과 함께 해외에 알리고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전달했다. 항쟁 4년 뒤 전두환 정부로부터 강제추방 당했고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 지난해 6월 26일 영면했다. ‘광주에 가고 싶다. 광주에 묻히고 싶다’라는 말을 남긴 유언에 따라 지난 17일 광주 양림 선교동산 묘원에 유골 일부가 안장됐다.
故 아놀드 피터슨 목사 부인이다. 故 아놀드 피터슨은 1975~1981년 가족과 함께 광주에서 선교사로 활동했다. 역사학 교수이기도 했던 그는 학자의 시각으로 5·18을 기록해 학살과 헬기사격을 증언했다. 당시 미국정부는 헌틀리, 피터슨 목사와 가족을 광주 공군기지로 피신시키려 했으나 시민 곁을 떠나지 않았다.
스리랑카 인권활동가로 ‘2018 광주인권상’을 수상했다. 스리랑카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편에서 투쟁해 왔으며 사법부 개혁운동, 인권을 위한 성직자 네트워크 확대, 정의를 위한 연합 태동 등 스리랑카 인권지평에 새로운 길을 연 인물이다.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