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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묘지 9만명 참배' 5·18 추모 분위기 절정
입력 2018.05.17. 14:18 수정 2018.05.17. 16:46 댓글 0개【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8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5·18민주묘지에 전국 각지에서 9만 여명의 참배객들이 다녀가는 등 추모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는 5월 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에 맞춰 민주의 문에서 민주광장을 거쳐 추모탑까지 이동한 참배객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5월 영령들에게 헌화·분향했다.
학교 단위로 온 초등학생과 중학생, 동호회, 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는 단체 참배객 등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차분한 표정으로 열사들의 묘비 앞에 흰 국화를 놓으며 오월 영령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역사유적 체험학습의 일환으로 묘지를 찾은 봉주초, 대자초, 신암초, 용두초 34명의 초등학생들도 유가족들의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숙연해졌다. 김보경(대자초 5학년) 양은 "후세를 위해 희생한 열사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픔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유영봉안소를 찾은 참배객들은 열사들의 영정 앞에서 그들의 거룩한 희생과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마음 깊이 기렸다.
강진 청람중학교에서 민주묘지를 찾은 1· 2학년 학생 75명도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모습을 보며 함께 가슴 아파했다.
최민우(15) 군은 "열사들의 부모님이 얼마나 억울하고 속상할 지 짐작도 안 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김도윤(15) 군은 "죽음을 무릅쓰고 용기있게 민주주의와 정의를 외친 열사가 자랑스럽다"며 참배를 하고 난 소회를 밝혔다.
대구에서 5·18 전야제 농악공연을 위해 단원들과 민주묘지를 찾은 손석철(50)씨는 "언론으로만 보다가 직접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슬픔과 아픔의 역사를 씻어내고 민주주의의 기념비로 새긴 현장이다"고 말했다. 또 "타 지역민으로서 괜한 미안함도 생긴다"며 "대구에 가서도 5·18의 진실을 많이 알려야겠다"고 다짐했다.
5·18민주묘지에는 지난 16일 하루에만 2만1820명이 다녀갔으며, 추모기간인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누적 참배객은 9만8748명이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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