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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장비 걱정하며 100만원 놓고 간 익명의 기부자

입력 2018.05.16. 16:14 댓글 0개
40대 중반 남성 강진119안전센터에 기부
【강진=뉴시스】맹대환 기자 = 16일 오전 전남 강진119안전센터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소방장비를 구입하는데 사용하라며 100만원을이 든 편지봉투를 전달했다. 2018.05.16 (사진=강진소방서 제공) mdhnews@newsis.com

【강진=뉴시스】맹대환 기자 = 소방대원들의 장비를 걱정하던 주민이 익명으로 기부금을 전달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강진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센터를 찾아왔다.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은 이 남성은 센터 직원에게 다가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편지봉투를 건넨 뒤 신분을 밝히지도 않은 채 차량을 타고 황급히 사라졌다.

봉투에는 현금 100만원과 함께 뒷면에는 소방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글이 적혀 있었다.

센터 직원들이 건물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했으나 기부자가 타고 온 카니발 차량의 번호가 식별되지 않아 신원을 확인하는데 실패했다.

기부자는 "항상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시는 소방대원님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방대원의 건강과 장비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얼마되지 않은 돈을 기부한다"고 말했다. "장비들이 비싸겠죠"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강진119안전센터 김정용 센터장은 "소방공무원의 노고를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끼는데 이렇게 따뜻한 기부까지 해 주셔서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시민들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소방서는 기부금 100만원을 전남인재육성재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mdh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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