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재활용 대책에 컵커피 업계 '고민'…결국 "소비자 부담"

입력 2018.05.15. 15:56 수정 2018.05.15. 16:04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인해 4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지닌 국내 컵커피 업체들도 대안 마련에 고민하는 분위기다.

일단 환경부의 주도로 협약을 맺고 개선에 나서기로 했지만 아직 명확한 대책이 없는데다 자칫 비용이 늘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우려도 있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27일 포장재를 사용하는 음료 등 생산업체 19곳과 협약을 맺고 내년까지 자율적으로 포장재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 중에는 플라스틱 컵에 알루미늄 재질의 뚜껑을 사용하는 컵커피 업체인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도 포함돼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RTD(Ready To Drink·즉석 음료) 컵커피는 1조2000억원대(2016년 AC닐슨 기준) 규모의 커피음료 시장 중 약 4400억원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컵커피는 액상커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4000원∼5000원대의 커피전문점 커피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이 때문에 국내 컵커피 시장 규모도 2014년 3242억원, 2015년 3546억원, 2016년 4379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재활용을 강조하는 정부의 대책으로 인해 이들 컵커피도 포장재 변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액상커피를 담는 플라스틱컵의 색상과 재질을 고려해야 할 뿐 아니라 대부분 컵커피의 내부에 적용되는 알루미늄 재질 뚜껑으로 인해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포장재를 변경해야 하지만 아직 별다른 대안이 없어 고민하는 분위기다.

컵커피 시장 중 45%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매일유업 관계자는 "재활용율을 높이고 소비자의 편익도 고려하는 포장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시작하고 해외 사례 등을 고려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음료 제조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하는 중소 협력업체의 생존과도 연관이 있는 부분"이라며 "당장 해답을 찾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 계획 같은 것은 아직 없다. 의견수렴 과정이 더 있어야 윤곽이 나올 것 같다"며 "설비를 갖추고 시제품을 생산해봐야 하는데다 기존 재고도 처리해야 하는 만큼 사실 고민할 게 많아 시간적으로는 여유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욱이 냉장제품인 컵커피의 경우 원유 함량이 높고 캔제품과 달리 멸균이 아닌 살균처리를 하는 유제품의 특성을 지닌 만큼 신선도 등을 고려해 이 같은 방식의 용기를 채택하고 있지만 알루미늄 재질을 비닐 등으로 변경할 경우 빛 투과 등으로 인해 변질 등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대안을 찾아 용기를 변경하더라도 결국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기업의 속성을 감안할 때 추후 소비자가격 등에 반영되면서 부담이 구매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재질로 대체한다 하더라도 생산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새로운 설비나 자재를 투입해야 하는 만큼 아무래도 비용문제가 클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pjk76@newsis.com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경제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