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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장관 5·18민주묘지 참배 취소

입력 2018.05.14. 11:30 수정 2018.05.14. 11:45 댓글 0개
"서주석 차관 사퇴 촉구에 참배 목적 변질 우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4일 광주를 찾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를 전격 취소했다.

송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일부 시민단체의 반발이 일자 "참배 목적이 변질될 수 있다"는 이유로 참배 일정을 취소했다.

오월을 사랑하는 모임 등 일부 시민단체는 이날 민주묘지 입구 쪽 민주의 문에서 5·18 왜곡 조직에서 활동했던 서주석 국방부 차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벌였다.

이를 본 송 장관은 "방문 의도, 참배 목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참배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날 민주의문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송 장관은 민주화운동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게 예를 표하고, (오는 9월 출범하는)5·18 진상조사위원회의 적극적 활동을 약속하기 위해 민주묘지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장에서 원래 목적과 다르게 변질될 우려를 표했고, 예정대로 참배하지 못해 안타까움과 양해를 구했다"며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참배 일정 취소 직후 광주 송정역사로 이동한 송 장관은 5·18 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장들과 면담을 갖고 계엄군 성폭행 문제, 서 차관의 5·18 왜곡조직 활동 의혹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앞서 송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으로 분주했던 지난 2월9일 군이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시민을 상대로 과잉 진압, 헬기 사격 등을 한 것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송 장관은 5·18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른 사과문을 발표하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우리 군이 38년 전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역사에 큰 아픔을 남긴 것에 대해 국민과 광주시민들께 충심으로 위로와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 차관은 1988년 당시 군 비밀 조직에서 신군부의 대응 논리(자위권 발동 등)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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