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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압박'에 통상임금 갈등까지… 전운 감도는 산업계
입력 2014.02.17. 13:20 댓글 0개"올해 노조가 뭔가 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올해 노사 문제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많은 기업들이 실적 부진에 따라 성과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기로 하면서 직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
더구나 통상임금 문제,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굵직한 노동 이슈가 산적해 있어 임금 상승을 위한 노조의 요구가 어느 때보다도 강경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분규(파업) 발생건수는 72건으로, 전년 105건보다 31.4% 줄었다.
현대·기아차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조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을 받아들여 사측과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임금협상을 진행한 결과다.
하지만 막상 월급 명세서를 받아 본 직원들은 '뒷통수를 맞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실적 악화의 여파로 성과금이 대폭 삭감됐다"며 "전년과 비교하면 연봉이 8% 가깝게 줄어들어서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에서 올해는 노조가 파업을 해서라도 임금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다"며 "올해는 임금 협상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나 통상임금 문제,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가 양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이같은 관측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특히 통상임금 문제는 임금과 직결되기 때문에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되는 것으로 판단, 경영계 전반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300개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의 영향 및 대응계획' 조사결과를 통해 전체 응답기업 중 86.1%가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향후 인건비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인건비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관계자는 "아무래도 통상임금 문제는 직접적으로 근로자들의 수입과 관련된 문제"라며 "지난해 기업들이 실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이다보니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총은 정기상여금이 통상임금으로 인정될 경우 기업들이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추가비용이 최소 38조550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는 통상임금 이슈로 노사 문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많다"며 "경영계는 올해를 임금체계 선진화 등을 통해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노동계에는 전운이 드리워진 상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했고 '친기업'으로 분류돼온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지난달 강성으로 평가받는 김동만 위원장을 선출했다.
노동계는 올 임단협에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시키고 소급적용을 받아내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영계에 이에 맞서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노사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총은 "경영계는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적절히 응대, 사전에 저지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가격 올려도 잘팔리네" 올해도 명품 브랜드 배짱 인상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한 시민이 서울의 한 백화점 에르메스 매장 앞을 지나고 있다. 2024.04.10. xconfind@newsis.com[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올해도 연초부터 명품 브랜드들의 인상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잇단 가격 인상에도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매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HERMES)의 한국 법인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7972억원으로 전년(6502억원) 대비 22.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12% 늘어난 2357억원을 거뒀다.샤넬(CHANEL)의 한국 법인 샤넬코리아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매출 1조703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1% 줄었다.루이비통(Louis Vuitton)의 한국 법인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6511억원, 영업이익 28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2.4%, 31.3% 줄었다.이 외에도 디올(Dior)의 한국 법인 크리스챤꾸뛰르디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456억원을 기록하며 1997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영업이익은 3120억원으로 전년(3238억원) 대비 3.6% 하락했다.[서울=뉴시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디올 '빅4' 명품 브랜드의 한국 법인이 거둔 합산 매출은 5조1977억원으로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4대 명품 브랜드 중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디올(29.8%)로 나타났다. 뒤이어 에르메스가 29.6%, 루이비통과 샤넬은 각각 17.3%, 15.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이처럼 지난해 명품 브랜드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가져가는 가운데서도 매출이 늘자, 올해도 가격 인상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프랑스 명품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는 다음달 6일 '트리니티 이어링'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6% 가량 인상한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FENDI)는 지난 12일 피카부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6% 올렸다.앞서 디올은 지난 1월 대표 인기 제품인 로즈드방, 디올아무르, 젬디올 등 고가 라인의 귀걸이·팔찌·반지 등의 가격을 최대 12% 넘게 인상했으며, 루이비통은 지난 2월 기습적으로 일부 가방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이 외에도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앤코(TIFFANY&Co.)는 지난 1월11일, 5% 안팎 가격을 올리더니 같은 달 25일에는 국내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주얼리 일부 제품의 가격을 4% 안팎으로 올리기도 했다.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BOUCHERON)은 밸런타인 데이를 앞둔 지난 2월 7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5% 안팎의 가격 인상을 가져갔고, 프레드(FRED)는 지난달 18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7% 안팎으로 인상했다.'불가리(BULGARI)'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일부 주얼리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일본 주얼리 브랜드 타사키(TASAKI)는 이날부터 국내에서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을 7% 안팎으로 올렸다.업계에선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결혼 혼수 상품 수요가 증가하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 시즌을 맞아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이에 명품 신품을 취급하는 주요 백화점들에도 고객들 문의와 구매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캉카스백화점 등 이른바 '민트급'(신품에 준하는 명품 리셀 상품) 오프라인 전문점도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꼽힌다.한편 매출 증가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국내 기부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샤넬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13억106만원으로 전년(10억1084만원) 대비 2억9022만원(약 30%) 가량 증가했다.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전년(5억6117만원) 대비 1.4% 줄어든 5억5319억원의 기부금을 냈다.루이비통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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