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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러시아의 영웅이 된 빅토르 안

입력 2014.02.17. 13:10 댓글 0개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러시아의 '영웅'이 됐다.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딴 빅토르 안은 15일(한국시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5초325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해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메달을 안긴 뒤 이날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금메달까지 수확했다. 이 역시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첫 금메달이다.

열광적인 러시아 관중들은 러시아 선수가 나올 때마다 발을 구르고 환호성을 질렀다. 빅토르 안이 첫 메달을 안긴 선수인 만큼 그가 등장했을 때 응원 소리는 한층 커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안현수와 블라디미르 그리고레프(32·러시아)는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간 뒤 서로 1·2위를 왔다갔다 했다.

러시아 선수 두명이 선두를 다투자 러시아 관중들은 크게 달아올랐다. 바로 옆 사람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의 환호성이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를 뒤덮었다.

빅토르 안이 가장 먼저, 그리고레프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함성소리가 절정에 달했다.

빅토르 안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후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포효했다.

그런 뒤 관중석의 누군가를 향해 두 팔을 뻗어 손가락질을 했다. 빅토르 안의 손가락 끝에는 여자친구로 알려진 우나리가 울고 있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지르던 안현수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빙상장 가운데로 간 뒤 빙판 위에 키스를 했다.

이내 러시아 국기를 받아든 빅토르 안은 빙판을 돌다가 코칭스태프와 기쁨을 나눴다.

그때까지도 러시아 응원단의 함성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빅토르 안은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같은 자리에서 메달을 따서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첫 날 메달을 따고도 눈물을 많이 참았다"는 빅토르 안은 "눈물이 나는 것을 이를 악물고 참았다. 금메달을 따고 기쁨을 누려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8년 동안 금메달만 바라보며 운동한 시간이 생각났다. 보답을 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표현할 수 없는 눈물이었다"고 설명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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