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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2014]아사다 무시·고득점 의혹·거식증 추측…日언론 김연아 폄하

입력 2014.02.14. 18:57 댓글 0개

 일부 일본 미디어의 '피겨여왕' 김연아(24) 흠집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

이들 미디어는 자국의 여자 피겨 1인자 아사다 마오(24)의 소치올림픽 금메달의 최대 장벽인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의 출중한 실력에 대한 질투를 일본 일각의 혐한(嫌韓) 분위기와 교묘하게 결합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산케이 스포츠는 '소치에 도착한 김연아가 마오를 "무시"「 걱정하지 않는다('ソチ到着のヨナ、真央を''無視''「気にしていない」'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일본의 에이스 아사다 마오의 최대의 라이벌인 김연아가 13일(일본시간) 100 명 가까운 한국과 일본의 보도진이 기다리는 가운데 러시아 소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는 김연아는 여왕의 자리를 다투는 라이벌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아사다와 김연아의 대결은 20 일 쇼트 프로그램(SP)으로 포문을 연다"로 적었다.

그러나 실제로 김연아는 이날 아사다를 겨냥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김연아는 이날 공항에서 리프니츠카야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직 연습도 하지 않은 상태다. 어느 대회든지 우승후보가 항상 있다. 그런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의연하게 말했을 뿐이다.

오히려 "리프니츠카야·아사다 등 경쟁자들은 단체전을 치른 반면 한국의 단체전 출전을 못해 경기장을 미리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우려는 없느냐"는 질문에 "(경쟁자들은) 경기장에서 미리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유리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단체전을 보며 내가 미국이나 캐나다, 일본 선수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대회 하나를 치르는데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선수 입장에서는 개인전이 더 중요한데 단체전에 출전하면 컨디션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답했다.

아사다를 특별히 언급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지도 않았는데도 이 신문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김연아를 폄하했다.

특히 이 신문은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자그레브, 1 월 한국 선수권 대회와 지역 대회에 출전. 200 점대를 받았지만 진정한 실력은 베일에 싸여있다"고 적어 김연아의 실력을 '의심'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런데 이 대목은 앞서 지난 1월16일 일본의 연예 매체인 아사 연예 플러스가 '김연아의 수상한 고득점을 파헤치다'는 제목으로 냈던 기사와 맥을 같이 한다.

이 매체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 앞서 최종 리허설 삼아 지난 1월 국내에서 치른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2014'겸 '제68회 전국남녀종합피겨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쇼트프로그램 80.60점과 프리스케이팅 147.26점을 합쳐 227.86점으로 우승한 것을 두고 '점수 몰아주기가 있었다'는 뉘앙스의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일본 내셔널 8회 연속 우승자이고,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의 대회중 하나인 'NHK트로피'의 여자싱글 부분 최초 우승자인 전직 피겨스타 와타나베 에미(55)의 발언을 근거로 삼았다.

와타나베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을 보니 첫 번째 콤비네이션 점​​프에서의 트리플 러츠는 훌륭한 솜씨였다. '부상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어도 일단 몸에 밴 기술은 사람을 배반하지 않는구나'고 실감했다"면서도 "하지만 점수가 (비정상적으로) 너무 높다. 과도한 가산점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더 나아가 이 매체는 "김연아가 올림픽 직전 세계대회를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고 하더니 높은 점수를 냈다. 그래서 다리 부상이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평가가 거짓말이었다"는 식의 결론을 내렸다 .

일본의 유력 보수 일간지인 산케이 신문의 자매지인 산케이 스포츠가 소규모 연예 매체와 같은 맥락의 보도를 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흠집내기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은 이들이 국내 대회를 도마 위에 올렸을 뿐 김연아가 발 부상에서 돌아와 피겨여왕의 복귀를 알렸던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는 감히 거론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잘 알 수 있다.

김연아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돔 스포르토바 빙상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싱글 프리스케이팅 131.12점과 쇼트프로그램 73.37점을 더해 총 204.49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점수는 김연아의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6번째 200점을 돌파이고, 시니어 데뷔 이후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중 5번째로 높은 점수다. 또한 아사다가 올 시즌 ISU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점(207.59점)에 불과 3.10점 떨어지는 것이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또 "소치공항이 괴상한 공기에 휩싸였다. 한국 미디어는 입국장에 노란테이프를 둘러 김연아의 통로를 확보했다. 공항 경비원도 놀랄 조치로 아사다의 라이벌을 영입했다"고 적어 국내 취재진이 김연아 등 한국 피겨선수들과 취재진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현장에 '포토라인'을 설치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도쿄 스포츠 역시 지난 13일 '김연아를 지켜라! 한국 미디어, 마음대로 "방어 라인"'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로 김연아 입국 취재에 나선 한국 기자들을 비난하며 간접적으로 김연아를 깎아내렸다.

"한국 기자 100명이 권한도 없이 마음대로 한글로 한국사진기자협회 명의의 '포토라인'이라고 씌여진 노란 테이프를 공항 안에 둘렀다. 약 15 분 동안 김연아를 둘러싸고 취재를 했지만, 한국 미디어는 김연아를 배려한 것인지 마오에 대해 질문하지 않았다."

이 밖에도 지난 1월14일 발간된 주간지 아사히 예능은 "김연아가 거식증에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는 '묻지마식 폭로'를 하기도 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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