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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바로세우기 예행연습 '이상 무'…무게중심 등 점검

입력 2018.05.09. 14:07 수정 2018.05.09. 14:11 댓글 0개
침몰 4년만에 좌현 드러내…10일 오전 6단계로 직립작업 진행
【목포=뉴시스】신대희 기자 = 9일 오전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와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들이 세월호 직립 예행 연습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8.05.09. sdhdream@newsis.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목포신항에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세우기 위한 모든 준비작업이 마무리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9일 오전 목포신항에서 유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1만t급 해상크레인(HD10000)으로 세월호 선체를 40도까지 들어올리는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선체조사위는 예행연습을 통해 크레인과 세월호에 연결된 쇠줄의 이상유무와 무게중심 등을 중점 점검했다.

또 직립 과정에서 세월호와 연결된 크레인의 쇠줄이 당겨지면서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체와 접촉 여부 등을 살펴봤다.

이 날 작업은 오전 6시31분 크레인 쇠줄 점검으로 시작됐다. 이후 5층 브릿지 오른쪽 등 쇠줄과 선체가 맞닿은 4차례의 간섭현상이 발생해 절단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10시 본격화된 세월호 선체 직립은 10시45분 처음으로 0.7도가 들어올려졌다.

이후 11시 10도까지 올라간 선체는 30분에 당초 계획했던 40도까지 세워지면서 침몰 4년여만에 좌현을 드러냈다.

이 날 실시된 예행연습은 40도까지 들어올려진 선체를 다시 내려놓으면서 시작 5시간여만에 마무리됐다.

세월호 선체 바로세우기 본작업은 10일 오전 9시부터 실시된다.

세월호 직립을 위해 선체바닥과 왼쪽에 설치한 'L'자 모양의 철제 빔 66개가 1만t급 해상크레인과 쇠줄로 연결됐다.

직립은 35도, 40도, 50도, 55도, 90도 등 총 6단계에 걸쳐 진행되며, 4시간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월호를 바로세우는데는 부식돼 약해진 선체와 바다 위에 떠있는 크레인의 흔들림을 줄 수 있는 바람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당 8m가 넘는 바람과 2m 넘는 파도가 발생할 경우 직립작업은 불가능하지만, 10일 목포지역의 날씨는 작업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체조사위는 세월호 직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월호 주변에 설치된 철제 빔과 안전시설물 해체 작업이 다음달 10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이어 타기실과 엔진룸, 스테빌라이저 등에 진입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고, 그 동안 수색하지 못한 기관실 등에서 미수습자 수색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선체와 쇠줄이 걸리는 문제로 차질이 있었지만 그 이후 공정은 아무 탈 없이 잘 진행됐다"면서 "내일 본 직립과정은 예행연습에서 드러난 상황 등을 보완해 문제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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