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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 "미세먼지 때문에 놀이공원 방문 꺼려"

입력 2018.05.04. 07:00 수정 2018.05.04. 09:06 댓글 0개
가장 많이 찾는 놀이공원은 롯데월드, 에버랜드, 어린이대공원, 서울랜드 순
1인당 평균 3만~5만원 지출…평균 4~5시간 머물고 놀이기구는 5개 이용
뉴시스 DB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성인 남녀 10명 중 8명은 미세먼지 때문에 놀이공원 방문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이공원 방문 시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은 날씨였으며 중장년층은 가족과 함께, 젊은 층은 연인 및 친구와 주로 찾았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서울과 인천 및 경기 등 수도권 지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놀이공원' 이용과 관련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4일 밝혔다.

전체 응답자의 97.1%는 놀이공원을 방문해 본 경험이 있을 만큼 놀이공원은 누구나 한번쯤은 찾게 되는 장소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번도 놀이공원을 방문해본 적이 없는 응답자는 단 2.9%에 불과했다.

다만 최근 놀이공원을 찾는 것이 예전만하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놀이공원 방문경험자의 35.7%가 올해(1~4월) 방문한 경험이 있었다. 이는 과거 같은 기간인 2014년 41.4%에 비해 줄어든 결과다. 최근 놀이공원 유입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7.4%로 20대 37.1%, 40대 33.8%, 50대 24.3%에 비해 놀이공원을 가장 많이 찾았다. 올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놀이공원은 롯데월드(53.6%)였다. 이어 에버랜드(34.6%), 어린이대공원(27.7%), 서울랜드(22.2%) 순이다.

설문결과 놀이공원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설렘을 전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전체 응답자의 87.8%가 놀이공원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는데 공감했다. 또 놀이공원에 가면 피곤함보다는 설렘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의견이 64.5%나 됐다. 대체로 젊은 층일수록 놀이공원을 설렘이 가득한 장소로 봤다.

놀이공원 방문이 동행하는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많았다. 10명 중 8명(79%)이 놀이공원을 가면 함께 찾은 사람과의 관계가 돈독해진 것을 느끼는 편이라는데 동의했다. 놀이공원 이용에 있어서 가장 큰 부담은 '경제적 비용'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66%가 '놀이공원 방문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응답했다. 놀이공원 이용요금이 좀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는데 응답자의 대부분인 86.6%가 한 목소리를 냈다.

전반적으로 놀이공원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놀이공원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앞으로 놀이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10명 중 4명(42%)에 그쳤다. 실제 놀이공원 방문 의향도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응답자의 73%가 올해 놀이공원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2011년 88%, 2013년 80.5%, 2014년 78.1% 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이공원을 찾고자 하는 의향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 놀이공원 방문 의향은 30대(80.4%)와 유자녀 기혼자(76.4%)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자녀가 유치원생(96.8%)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93%)인 기혼자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놀이공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어린이날이 있는 5월(42.6%)이었다. 가장 많이 가고 싶은 놀이공원은 에버랜드(54.5%)였다.

매년 심해지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도 놀이공원 이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75.8%가 요즘은 미세먼지가 많아서 놀이공원 방문이 꺼려진다고 응답했다. 또 10명 중 8명(81.4%)이 봄이라고는 하지만 미세먼지가 많아서 이전만큼 놀이공원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응답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외부보다는 실내 공원이나 실내 놀이터를 주로 찾는 편이라는 응답자가 10명 중 7명(68.7%)에 이르렀다. .

한편 놀이공원 이용경험자들이 방문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53.9%가 그날의 '날씨'를 꼽았다. 비와 눈, 그리고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의해서도 놀이공원을 방문할지 여부와 어떤 놀이공원을 찾을지 여부가 결정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특히 여성, 20~30대 젊은 층은 날씨 고려도가 보다 높았다. 날씨 다음으로는 입장료 등 이용요금(48.1%)과 교통 편리성(37.6%), 동반자의 의견(36.8%) 등 순이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적으로 고려한다는 이용자도 16.5%나 됐다. 특히 30대(23.9%)와 만 4세 이하(35.1%) 또는 유치원생(44.4%) 자녀를 둔 기혼자가 놀이공원 방문 시 미세먼지 농도를 더욱 많이 신경썼다.

놀이공원을 함께 방문하는 동행자의 특성은 연령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가족(59.7%, 중복응답)과 함께 가장 많이 방문했으며, 연인·이성친구(38.5%)와 동성친구(38.3%)와의 방문경험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그러나 중장년층이 주로 가족과 함께 찾는 것과는 달리, 젊은 층은 연인·이성친구나 동성친구와 함께 놀이공원을 많이 찾았다. 놀이공원을 많이 찾는 요일은 토요일(57.6%)이었으며 일요일(27.8%)보다는 공휴일(37.6%)에 많이 찾았다. 평일에 놀이공원을 이용하는 경우도 25.4%나 됐다.

놀이공원에서 지출하는 비용은 과거보다 증가했다. 보통 한 번 방문 시 1인당 1만~3만원(24.6%) 또는 3만~5만원(39.4%) 정도를 사용했다. 특히 예전보다 5만~7만원 또는 7만원 이상 지출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놀이공원에서는 보통 4~5시간(26.7%) 또는 5~6시간(23.6%)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6시간 이상(21.4%) 체류하는 이용자도 많았다. 평균적으로 이용하는 놀이기구의 숫자는 5개(30.2%) 또는 3개(17.6%)가 가장 많았다.

반면 놀이공원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놀이공원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에버랜드, 롯데월드, 어린이대공원, 서울랜드 등 모두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대부분은 직원 친절도, 다양한 놀이기구에서는 비교적 만족도가 높은 반면 놀이시설 이용가격, 식음료 이용가격, 대기시간 측면에서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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