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월 가정의 달에 생각해보는 근면, 자조, 협동

입력 2018.04.30. 17:56 수정 2018.04.30. 18:04 댓글 0개
정정래 경제인의창 전문건설협회 광주시회 사무처장

왠 뜬금없이 근면, 자조, 협동인가?‘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민감한 시기에 새마을 운동 이야기를 하려나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도 있겠으나 그것이 아니다 는 것을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

보리 고개를 넘어온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초등학교 시설 흑백 사진 추억 속에서도 유난히 칼라 빛 추억 하나는 노란 바탕에 녹색 나뭇잎 세 개로 구성된 새마을 기(旗)와 함께 새마을 운동의 캐치 프래이즈라고 할 수 있는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것이다.어린 시절에는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달달달 재잘 거리기도 했다가 시대가 바뀌면서 구시대 퇴물인양 도매금 취급을 받을 처지에 있지만 나이 들어 생각해 보니 그 단어 뜻이 참으로 오묘하고 깊이가 있어 다시금 꺼내서 잘 닦고 기름칠하여 5월 가정의 달에 가족들 간 성긴 틈 사이에 깊숙이 베이도록 잘 활용했으면 한다.

5월 가정의 달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근면(勤勉), 즉 부지런해야 한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대다수 국민들은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부자를 부러워한다. 그것은 상대적 박탈감일수도 있겠지만 구시대적 의식에 젖어있거나 경제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한데서 벌어지는 혼돈일수도 있다.

이 시점에서 경제구조를 뒤집어 생각해보자. 국민소득 1만불 시대 때는 아버지 혼자 벌어서 가족을 건사했다. 2만불 시대는 둘이 벌어야 했고, 3만불 시대에는 세명이, 4만불 시대에는 네명이 벌어야 먹고사는 세상이 되었는데 3만불 시대에 두 명만 경제활동을 한다면 당연히 가정경제가 어렵다고 느껴질 것이고 세명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나마 나을 것이라고 인식될 것이다.

가계수입은 정해진 상태인데 소비욕구와 최소 생활비가 필수적으로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가계수지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을 늘리는 방법 밖에 없다. 일찍이 일본의 3만불 시대에서는 가정주부가 하루에 세 개 이상, 일반 직장인이 한 개 이상의 파트 타임의 일자리를 갖는 것을 보았다.

3만불 시대의 2~3개의 파트타임(알바)은 숙명일지도 모른다.

둘째는 자조(自助)다.‘자기를 스스로 돕는 일’ 나는 어느 순간 이 자조(自助)란 단어에 매료된 적이 있다. 스스로 자신을 북 돋우는 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부모로부터 보살핌과 학교로부터 배움을 통하여 성장해오던 아이가 어느 순간 자신이 자기를 북돋우는 힘이 생길 때 많은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번데기에서 나오는 나비의 떨림처럼, 야생의 누우 떼 새끼가 네다리를 지탱하며 겨우 일어나는 모습에서 우리는 자조란 말을 연상한다.

자조란 이들 앞에 펼쳐지는 무궁한 미지의 세계의 출발점이며 경제적, 정신적으로 완전한 독립을 의미한다. 자녀들이 직장을 잡는 것과 제때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일. 이모두가 자조다

5월 가정의 달엔 자녀들에게 자조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부모 또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격려하고 독려하자.

셋째는 협동(協同)이다. 형제들이 7~8명 시절에는 협동, 협력이라는 의미를 굳이 교육하지 않아도 가정생활에서 자동 습득되었으나 자녀가 한둘인 현대사회에서는 협동이라는 개념을 재정립하고 교육할 필요가 있다. 협동과 협력하려는 마음가짐은 퇴색되고 부모나 상대방에 대해 의지(依支)와 의타심(依他心)만 부각되지 않았나하는 의구심에서 하는 말이다.

현대사회는 각자의 배낭을 메고 수영으로 태평양을 건너는 형국이라 아무리 훌륭한 수영선수라 하더라도 상대방을 온전히 업고 건널 수 는 없는 일이다.

협동이란 함께 팀을 이뤄 수영해 주는 것, 상대방의 배낭정도를 들어주는 것, 힘들 때 같이 쉬어주고 거들어 주는 것 정도로 인식하고 서로 주고받는 것이 현대사회에서의 바람직한 협동과 협력하는 모습일 것이다.

그 이상 의지하게 되면 부모와 자식 간이라도, 형제자매 간이라도 뒷걸음 칠 일이 아니겠는가. 정정래 대한전문건설협회 광주광역시회 사무처장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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