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전문가들 "ECB 통화정책회의서 정책 변동 없을 것"

입력 2018.04.26. 18:54 댓글 0개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등 핵심금리와 채권매입 부양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25일(현지시간) 유로화 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로 경기부양책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1.25유로로 상승해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01.26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26일(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정책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표에서 유로존 지역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긴축 가속화 신호를 주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애널리스트 디르크 슈마허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는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정책적 조치도, 어떤 변화된 언어도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기된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로 이같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유로존 경제는 2017년 10년 만에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유럽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 물가상승률은 ECB의 목표치(2%)에 크게 못미치는 1.3%에 그쳤다.

하지만 이런 지표가 폭설과 한파 등 악천후와 독감 등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인지, 본격적인 경기 후퇴를 의미하는 것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ECB가 통화정책에 변동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ECB는 아직까지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춘계 회의에서 "최근 지표에도 불구하고 성장 동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 ECB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종료에 대한 소통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6월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현재 ECB는 경기 부양을 위해 매월 300억 유로(약 39조원)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시한은 올해 9월까지다.

슈마허는 "우리는 6월 회의에서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결정과 관련한 어떤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물가상승률이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않고 있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연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첫 금리 인상 시점은 내년 이후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나톨리 안넨코프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경기 후퇴가 일시적인 것이긴 하지만 6월까지 인플레이션 전망이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며 "ECB는 양적완화 연장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넨코프는 "2019년 6월과 9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내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