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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출입 막으려 문 걸어 잠근 복지부

입력 2018.04.26. 16:26 수정 2018.04.26. 16:35 댓글 0개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국민연금공단 북부사무소에서는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부적절 언사 논란으로 최근 대기발령된 보건복지부 A과장의 파면 요구 서한을 전달하려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건물 진입을 막으려는 보건복지부 서울사무소 관리직원들간의 실랑이가 한참동안 계속된 것.

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보건복지부 서울사무소가 있는 국민연금공단 북부사무소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A과장 파면 요청서를 복지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건물관리직원들의 저항에 가로막혔다.

건물 관리직원들은 보건복지부 서울사무소 1층 정문 유리문과 회전문을 걸어잠근채 출입을 통제했다. 이들은 이곳 건물이 최 회장이 방문하려던 복지부 관련부처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서한을 제출하려는 최 회장의 출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건물에 입주한 입주민들과 시민들도 건물에 못 들어가 애를 먹었다.

최 회장은 "파면 요청서를 전달하려고 왔다. 들어가겠다"고 진입을 시도했지만 건물 관리인이라고 밝힌 B씨는 "함부로들어가면 안된다"며 최 회장을 막아 섰다.

최 회장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을 국민이 이용하겠다는데 차단하는게 어디 있느냐. 서한을 못 받겠다면 현장에 나와서 말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이렇게 문을 잠그고 못들어가게 막는 것은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는 또 "민원서류를 제출하겠다고 하니 서울사무소에서는 못 받으니까 세종시에 와서 제출하라고 한다"며 "세종시까지 가려면 3시간이 걸린다. 복지부의 또 다른 갑질이 아니냐. 민원서류를 하나씩 자신들 입맛에 맞춰 받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소리친뒤 발길을 돌렸다.

한편 이날 의사협회는 부적절 언사 논란으로 최근 대기발령 조치된 보건복지부 과장에 대해 파면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의사협회는 "최근 A과장은 국립중앙의료원 정기현 원장을 비롯해 다수의 병원장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시골병원 출신', '지방대 출신', '의사 나부랭이 새끼들' 등 온갖 무례한 망언을 늘어놨다"고 밝혔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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