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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 김도형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

입력 2018.04.26. 14:42 댓글 0개
김도형 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도형 풍경사진전 '풍경이 마음에게'가 5월21일부터 서울 인사동 윤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경성대학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30여년 간 신문과 잡지에서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다.

스스로를 '풍경 택배작가'라고 칭한다. 전국 각지의 풍경을 택배기사가 물품 수거하듯 파인더에 담아 와 사람들의 마음에 배달한다. 30여년 간 찍은 많은 사진 중 풍경 만을 엄선한 30여점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초등학생 시절 읽은 쥘 베른의 소설 '15소년 표류기'의 주인공이 뱃전에서 망원경으로 먼 바다를 살피는 삽화를 보고 렌즈를 통해 본 세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풍갈 때 사진관에서 빌려주던 국민 카메라 '올림푸스 하프사이즈 펜'으로 사진을 찍으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풍족하지 않은 시골살림이지만 김도형은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해야겠다는 뜻을 아버지에게 밝혔다. 마침 주민등록증 일제 갱신기간이었다. 주민등록증 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으로 구름같이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본 아버지가 선뜻 동의했고 사진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졸업 후 서울신문사 출판편집국 사진부에 입사했다.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라 독자에게 평가받는 책임 있는 사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 한 컷 한 컷 정성을 다해 찍었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1997년 한국보도사진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근래에는 사진을 위주로 소통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열심이다. 김도형의 풍경사진에서 위로를 받았다는 댓글이 심심치 않게 달린다. 자신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틈만 나면 촬영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새벽에 철원 한탄강 송대소 주상절리에 아침 햇살이 비추기를 기다린 시간,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서 있기도 힘든 대관령 설원 위에서 눈보라가 날리는 장면을 찍은 시간들이 바로 이런 이유로 행복하기만 했다.

"나는 풍경을 찍으러 가는 것이 아니라 만나러 간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 너무 자주 가서 익숙한 풍경이나 처음 대하는 풍경이나 그 앞에 서면 마음이 편하다. "

'풍경이 마음에게'전은 5월28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일요일은 휴관한다.

cho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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