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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관장 "‘고궁·현대미술 만남’ 덕수궁 프로젝트 격년 개최"

입력 2018.04.26. 14:25 댓글 0개
국립현대미술관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 협약 체결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덕수궁 프로젝트'를 격년제로 개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토대로 지속적인 전시 기획의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26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덕수궁 프로젝트' 정례화 협약을 체결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앞으로 서울 도심 한가운데 아름다운 궁궐을 무대로 펼쳐질 한국 현대미술의 축제가 제대로 자리 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덕수궁 석조전 중앙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 관장과 오성환 덕수궁관리소 소장, 50여명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덕수궁 프로젝트'는 덕수궁 내 전각과 야외공간에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고궁과 현대미술의 만남’이라는 독특한 기획으로 첫 회인 2012년에 35만 명, 두번째로 연 2017년에는 90만 명의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2012년 '덕수궁 프로젝트'에는 서도호, 이수경, 정서영, 하지훈, 류재하 등의 작가가 함녕전, 석어당, 정관헌, 덕홍전, 중화전 등의 전각에 작품을 제작, 설치한 바 있다. 또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해 열린 2017년 전시에서는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등의 작가가 대한제국의 역사를 주제로 하여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덕수궁은 선조가 임진왜란으로 피신 갔다 돌아와 머물면서 처음 ‘궁’으로서의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고종이 아관파천 이후 국망의 위기를 타계하는 거점으로 삼은 곳이 바로 덕수궁(당시 명칭 ‘경운궁’)이었다.

대한제국 선포에서부터 을사늑약의 체결, 헤이그 밀사의 파견, 고종의 강제 폐위, 고종의 서거와 3·1운동의 촉발 등 한국 근대의 격동적인 역사가 이곳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동도서기(東道西器)를 지향했던 고종의 뜻에 따라 건축물 또한 조선식 뿐 아니라 서양식, 러시아식이 절충되어 있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혼성’ 문화를 지닌 곳이기도 하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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