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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남북교류협력 어디까지

입력 2018.04.26. 11:25 수정 2018.04.26. 15:08 댓글 0개
광주시 남북정상회담 환영 현수막

【광주=뉴시스】구길용 배상현 기자 = 역사적인 4·27 남북 정상회담의 훈풍을 타고 광주·전남지역 남북교류협력사업에도 희망의 기운이 움트고 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의 전기가 될 정상회담을 계기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선수단 참가 등 지자체가 추진하는 대북교류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남북화해의 장이 됐던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대망의 3차 남북정상회담이 현실화되면서 광주·전남이 추진중인 남북교류협력사업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광주시는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기치 아래 체육·문화·민간지원 등 세 분야에서 광주형 남북교류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분야는 내년 7월12일 개막하는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한선수단을 참가토록 하는 프로젝트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북한선수단 참가 문제를 심도있게 접근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당시 가동했던 채널을 복원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범정부적 협조체계를 구축하면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시는 세계수영대회에 북한이 참가할 경우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남북협력기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체육분야 교류로는 또 광주시 양궁선수단과 북한팀의 공동 전지훈련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중 광주시 또는 제3국에서 훈련하는 방안이다.

문화분야에서는 2018광주비엔날레 북한 참관단 파견과 올해 하반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북한문화 특별전시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념색이 옅은 동양화나 도자기, 유물 등을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DIVE INTO PEACE(평화의 물결속으로)'라는 대회 슬로건에 맞춰 오는 9월 수영대회 'D-300'을 기념하는 남북 문화공연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을로 예정된 북한예술단의 서울 공연과 연계해 광주에서도 남북예술단이 함께 공연하는 방안이다.

또' D-100'을 기념하는 '남북 평화음악제'나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야제에도 남북이 함께 참여하는 안도 검토중이다.

민간지원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시범사업이 추진된다.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80억∼90억원을 들여 북한에 200∼300가구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이나 학교, 병원 등 취약계층 공동생활시설을 지원하는 형태다.

광주시는 남북교류협력TF팀을 중심으로 사단법인 광주시 남북교류협의회와 적극 협력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이를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적립해 온 44억원 규모의 남북교류기금을 활용키로 했다.

그동안 광주시는 지난 2007년의 북한 수해지역 주택복구 지원(1억7000만원), 2008~2010년 평양 배합사료 생산공장 사업비 지원(6억7400만원) 등을 추진했으며 이후로는 교류사업이 끊긴 상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고 있다"며 "남북평화의 물줄기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 등 문화·스포츠·민간지원의 다양한 영역에서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오는 9월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과 진도운림산방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 수묵화비엔날레에 북한 작가와 작품을 초청할 예정이다.

한반도 남쪽 땅끝 전남과 북쪽 땅끝 함북 간 `땅끝협력'을 통해 지방정부 차원의 통일정책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1차로 함북지역의 산모, 영·유아에게 전남의 미역, 이유식 재료 등을 제공하고 향후 산림·의료·농·수산분야 등 다양한 분야로 교류랄 확대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장기적으로 나진·선봉지구 등 두만강권역 개발 및 투자사업에 동참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평양 발효콩 빵 제2공장 건립을 재개히고 평양과 전남 상호방문을 통해 남북 여자배구 교류전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전남도는 지난해말 기준 남북교류협력기금 34억원을 조성, 다양한 남북교류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완도군 등 일선 지자체도 사랑의 김·미역 북녘 보내기 운동과 수산양식 기술지원, 양식시범단지 조성 등 다양한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ykoo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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