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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2] 우리 측 답례 만찬…공통 메뉴 '비빔밥'
입력 2018.04.25. 07:36 수정 2018.04.25. 08:12 댓글 0개【서울=뉴시스】 장윤희 기자 = 오는 27일 열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우리 측 구역인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만큼 우리 정부가 만찬을 준비하고 메뉴도 직접 선정했다.
평양에서 열렸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북한이 오·만찬을 마련했다. 당시 우리 정부는 '답례 만찬' 형식으로 북측에 식사를 대접한 전례가 있다.
1·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 메뉴는 모두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이었다. 청와대가 24일 공개한 2018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에도 비무장지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과 쑥국이 오른다. 평양 옥류관 냉면, 문어냉채, 달고기 구이, 한우 구이, 도미찜과 메기찜, 두견주와 문배술도 내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14일 평양의 국빈 연회장 '목란관'에서 답례 만찬을 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김 대통령 옆자리에 앉았다.
답례만찬은 현대식 궁중요리로 차려졌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신라·롯데·워커힐 호텔 등에서 온 12명의 조리사들이 냉동차 두대로 가득 실어온 식재료를 갖고 여덟가지 코스의 궁중요리를 내놓았다.
오이, 생선찜과 새우를 잣소스로 버무려 만든 모둠 전채와 호박죽이 식전 요리로 나왔다. 유자향 은대구 구이와 전, 전복·홍합·해삼을 밤·은행·잣 등과 섞어 맛을 돋운 사합찜, 신선로, 김치 튀각, 석류탕이 곁들여진 비빔밥 등 궁중요리를 현대 감각에 맞게 응용했다.
후식은 귤·수박·멜론·참외 등의 과일, 식혜와 한과가 내어졌다. 만찬주는 국산 붉은 포도주인 마주앙 메독과 문배주, 진로소주 등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월 3일 저녁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답례 만찬을 준비했다.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은 나타나지 않았었다.
만찬은 '팔도 대장금 요리'란 주제로 펼쳐졌다. 요리를 주제로 한 인기 사극 '대장금' 주인공이 만든 것처럼 정성스레 마련했다는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때에도 주 메뉴는 화합과 평화를 상징하는 전주 비빔밥이었다. 국물은 토란국이 준비됐다.
이밖에 흑임자죽, 완도전복과 단호박찜, 제주 흑돼지맥적과 누름적, 고창 풍천장어구이, 횡성·평창 너비아니와 자연 송이, 건 구절판, 안동 가을 감국차 등이 올랐다.
당시 국내 호텔 요리사들이 평양에 머물면서 음식을 준비했다. 10가지 주 메뉴와 각종 밑반찬으로 구성된 한식 코스였다. 테이블과 의자만 북한에서 빌리고, 식재료부터 수저·냅킨·꽃장식 등을 2.5톤 트럭 세 대에 실어 가져갔다고 한다.
후식 과일은 전국 토산물을 고루 안배했다.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장호원 복숭아, 무등산 수박, 제주 감귤과 한라봉, 영동 포도, 해남 참다래, 공주밤 등이었다.
건배주와 식사주는 부산의 천년약속, 경기 화성의 백세주, 전북 고창의 선운산 명산품 복분자주가 올랐다.
만찬 음식은 우리 측과 북측 호텔리어들이 한팀으로 움직이며 내었다. 답례 만찬 주최가 우리 측이었던 것만큼 기본적인 서빙 교육도 우리가 맡았었다.
북한은 정상이 앉는 '헤드테이블'을 '주탁(主卓)'으로, '접시치우기'를 '접시뽑기'라 표현해 초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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