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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1인자·여대생 야구단 창단...삼성전자 이색 신입사원 눈길

입력 2018.04.25. 06:28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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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세계종이접기 대회 1등, 국내 최초 여대생 야구단 창단, 직접 만든 태양광 자동차로 호주 종주, 바둑 아마 4단, 음반도 낸 싱어송 라이터...

입사 전 이색 경력을 갖춘 삼성전자 신입사원들이 눈길을 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한 차례의 성취를 이뤘던 이들은 남다른 도전정신, 끈기, 열정을 바탕으로 처음 시작한 직장생활에서도 큰 포부를 드러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DS부문 테스트앤드패키지센터의 정재일씨는 지난 2015년 ‘세계 종이접기 창작작품 공모대전’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 이중섭 작가의 유화 ‘흰 소’에서 영감을 얻었던 작품으로 수상을 하면서 SNS 유명인사가 되기도 했다.

올해 2월 입사한 정씨는 “반도체 공정에선 모든 작업이 마이크로나 나노 단위로 이뤄지는 만큼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종이접기도 비슷하다. 맨 처음 각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전체 작품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단계별로 꼼꼼하게 맞춰 접는 집중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 면에서 종이접기를 하며 길러온 세심함과 집중력이 앞으로 제가 맡게 될 일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DS부문 환경안전팀 김보연씨는 국내 최초 대학생 여자 야구단 '플레이걸스' 창단 멤버다. 비록 한국여자야구대회에 출전해 예전전에서 사회인 야구단에 15대1로 지는 큰 패배를 맛봤지만 진심으로 야구를 즐겼다. 김씨는 "‘꼭 무슨 목표를 달성해야 행복한 건 아니구나',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는 자체가 행복이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덕분에 회사에 들어온 후에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 이수림씨는 14세에 아마 4단증까지 따냈다. 아마 4단은 프로입단도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실력이다. 바둑해설가를 꿈꿨던 이씨는 고1때 미국 국립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삼성잔자에 입사하는 꿈을 키웠다. 고1때 전교생 500명중 300등 언저리였던 성적은 고 2?3 때 전교 1등으로 뛰어올랐고 원하던 대학에 진학하며, 결국 새로운 꿈을 이뤄냈다.

이씨는 "바둑은 주어진 상황에서 상대의 수를 예측한 후 그에 맞춰 최선의 수를 두는 게임이다. 영업 전략도 경쟁사의 수를 보고 '우린 어떤 수를 둬야 최선일까?' 궁리하는 것"이라며 "바둑을 배우며 익힌 역량을 잘 살려 언젠가 삼성전자 해외 영업 전략을 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무선사업부 개발실 김대능씨는 ‘능라이터’란 이름으로 실제 음반도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밴드 활동을 한 적도, 음악 동아리에 가입한 적도 없다. 그저 음악이 좋아 8년간 독학으로 공부하고 노래를 만들었다. 그는 "막막함을 이겨내고 음반 내는 데 성공했던 것처럼 일에서도 하나씩 답을 찾아가보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DS부문 테스트엔드패키지센터 최성민씨는 손수 만든 태양광 자동차로 3000km에 달하는 6박7일간의 호주 종주에 성공했다. 그는 그때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하면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는 중이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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