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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가출여성 5명중 1명이 '생계형 성매매'

입력 2018.04.25. 06: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내에서 가출한 10대 여성중 약 20%가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성매매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서울시는 10대 가출 여성을 돕기 위한 각종 제도를 마련했다.

25일 서울시 조사(2015년)에 따르면 가출 10대 여성 중 18.3%는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이 숙식해결을 위한 생계형 성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 10대 여성중 2회 이상 재가출 경험자는 83.8%로 '가출-귀가-재가출'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위기 10대 여성의 상당수가 생계를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고 있었다. 가족간 불화 등으로 반복가출이 많다. 학업중단 비율도 높아 안정적인 취업이 어려워 성매매에 재유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위기 10대 여성은 성매매나 성폭력 등으로 임신하거나 여성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크지만 건강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은 전무한 상황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또 저학력에 일 경험이 없는 위기 10대 여성에게 학업과 일자리를 동시에 지원하는 자립지원 시설도 부재하다.

이에 시는 가출·성매매 등으로 위기에 놓인 10대 여성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시 위기 십대여성 지원 조례'를 제정, 다음달 3일 공포·시행한다.

이 조례는 위기 10대여성의 건강·교육·자립 등을 위한 종합적인 서비스 제공과 지원에 필요한 사항, 시책추진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시는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늘푸른교육센터(2개소), 일시지원센터, 가출 청소년 성매매 특별전담실, 청소녀건강센터, 현장상담, 소녀돌봄약국, 찾아가는 성매매 예방교육 등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시는 2009년부터 위기 10대 여성을 위한 맞춤형 대안학교 늘푸른자립학교 2개교를 운영해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취득을 지원해왔다. 올해는 사회적기업 등을 활용해 10대 여성이 생산한 제품의 판로를 확대하고 자격증 취득반을 운영해 실질적 자립기반을 마련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2013년 2월 개소한 '십대여성 일시지원센터(나무)'는 위기 10대 여성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낙인을 없애기 위해 일반카페처럼 운영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야간전용 쉼터도 개관했다.

2013년 4월 개소한 위기 10대 여성 상담소 '가출 청소년 성매매 방지 특별전담실'은 단속 등을 통해 발견된 성매매 피해 10대 여성이 경찰 조사 시 전문상담원을 동행시킨다. 지난해까지 위기 10대 여성 242명을 지원했다.

시는 2013년 9월 전국 최초로 10대 여성 건강 지원시설인 청소녀건강센터(나는봄)를 개소했다. 산부인과·치과·가정의학과 등 전문의 진료뿐만 아니라 간호사가 상주해 건강상담·교육 등을 제공한다.

25개 자치구에 250개 약국은 소녀돌봄약국으로 지정돼 일반의약품을 제공하며 긴급생리대함을 비치해 무료 생리대를 지원하고 있다.

윤희천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가출, 성매매 등 위기 십대여성 지원정책은 제도가 현장의 욕구와 실태를 빠르게 반영하지 못해 뒤쳐져 있는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 조례 제정은 전국 최초인 만큼 타 지자체에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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