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김기태 감독이 본 시즌 한 달째 어땠나

입력 2018.04.24. 18:18 수정 2018.05.09. 17:19 댓글 0개
KIA 타이거즈 제공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군요. 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잘 해보겠습니다.”

올 시즌 한 달째를 보낸 프로야구 김기태 KIA 감독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24일 현재 김기태 감독은 2018 시즌 시작 한 달 동안 23경기를 치렀다.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8개 구단과 적어도 1경기씩은 마주쳤다.

성적표는 12승 11패로 3위다. 선두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진 상태다.

KIA는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으로 구성했지만 타 구단 대부분의 전력이 상향평준화 된 탓에 생각보다 힘든 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2주 만에 선두로 치고 나온 것을 떠올린다면 올해 성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김기태 감독은 “감독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 NC빼고 다 만나봤는데 전력이 상향평준화 됐더라. 두산도 강했다”며 “이번 주 경기에 따라 팀 정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KIA를 힘들게 한 것은 부상과 슬럼프였다.

팀의 기둥이 돼준 베테랑 이범호와 안치홍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하며 최소 한 달 이상 전력을 이탈하게 됐다.

여기에 이명기, 김선빈 등 테이블세터의 부진이 겹치면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해년마다 슬로우 스타트를 하는 선수들은 있다. 앞 시즌에는 김주찬과 나지완 등이 시즌 초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가 후반에 잘해줬다”면서 “선수들이 워낙 자기 밸런스를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확실한 것은 조금씩 이겨내려고 하는 자세가 중요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KIA가 상위권에 머문 것은 백업 맴버들의 힘 덕분이다.

정성훈, 황윤호 등이 내야를 든든히 버텨주면서 팀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의 선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G시절 어깨가 안 좋아 3루보다 1루나 지명타자로 뛰던 정성훈은 KIA로 온 이후 이범호 대신 3루를 맡아 출전 중이다.

김기태 감독은 “정성훈의 어깨가 많이 좋아졌더라”며 흡족한 미소를 보인 뒤 “어깨가 안 좋아 던지는 게 문제가 되면 잡는 것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이민우의 활약에도 입을 열었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에서 호투를 펼치는 그는 KIA의 마운드 운용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김기태 감독은 “이민우는 긴 이닝을 소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구위자체가 많이 좋아졌다. 마음가짐도 편해진 것 같다”며 “당장 선발까지는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긴 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기태 감독은 “중요한 4월이다. 이번 마지막 한 주 잘해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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