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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80세대 ’ 오세요

입력 2007.05.22. 09:48 댓글 0개



복고 열풍속 ‘7080’ 아이템 인기
DJ카페·고고장 등 라이브 클럽 등장

최근 ‘7080’ 타이틀을 내세운 곳이 부쩍 늘고 있다. 음악카페·통기타 카페를 비롯해 라이브클럽까지. 70년대와 8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라 해서 붙여진 ‘7080’. 트렌드를 넘어 본격적인 사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충장로 4가 입구에 위치한 음악카페 ‘목마와 숙녀’. 문을 연 지 1년 정도 된 이곳은 70~80년대의 전통음악실을 그대로 재현했다. 라이브무대나 공연 없이 추억의 DJ박스만으로 운영한다. 때문에 이난영, 문주란, 비틀즈 등의 음악과 DJ 멘트가 쉼 없이 흘러나온다.

이곳의 주인이자 29년 DJ경력의 박용수 씨는 “70년대 충장로는 DJ가 장악을 했었다. 80년대에 들어서야 라이브 무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그런 70년대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DJ 중심의 전통 음악실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인테리어도 그때의 감흥을 느끼기 위해 이곳의 23년 전 모습인 ‘아카데미 레스토랑’ 인테리어를 그대로 살려 운영중이다. 상호도 7080세대가 가장 즐겨 듣고 읊었던 박인환 씨의 시 ‘목마와 숙녀’에서 따왔다. 현재 광주 유일의 음악카페인 이곳은 하루 평균 15~20팀 정도가 찾는다. 40·50·60대가 주 고객층이다. 박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을 타면서 찾는 이들이 는다”며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대만큼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아니란다. ‘7080’ ‘복고’ 등이 인기지만 대박 아이템은 아니라는 것. “이곳의 음악은 무기이지만 진짜 상품은 추억이다”며 “이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추억이라는 상품은 광고를 하거나 홍보를 해서 사람들이 찾는 게 아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그는 “마음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야 진정한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다”며 “7080 아이템은 인내심을 갖고 운영해야 하는 애로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두암지구에는 ‘콘서트’ 등 70~80년대의 라이브 공연과 무도회장이 접목된 라이브클럽이 중·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다. 옛 콜박스 근처에 밀집해 있었던 막걸리클럽과 고고장이 현대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7080가수들의 공연이 더해져 라이브클럽으로 재등장 한 것.

막걸리 대신 맥주가 등장하고 1천원씩을 내고 현장에서 밴드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던 것이 지금은 노래방에서 부른다는 것으로 달라졌을 뿐, 무대 위에서 가수들이 부른 노래도 그 시절의 노래고 무대 아래서 추는 춤도 예전의 스텝이다.

두암지구에서 라이브카페를 운영하는 ㄱ씨는 “처음에는 라이브카페로 시작했지만 손님들의 수요가 늘면서 춤이 더해지는 등 중·장년층의 클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중·장년층의 경우 눈치만 보지 마음 놓고 놀거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과거의 고고장 등의 놀거리가 더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암지구 라이브클럽의 경우 ‘7080’의 인기를 타고 주변에 4~5곳의 비슷한 가게들이 들어서 있다. 또 풍암지구 등 유흥업소가 몰려있는 곳에도 비슷한 업소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다.
/ 광주드림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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