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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60조 기업 이끌 '포스트 권오준' 누가 될까

입력 2018.04.24. 09:08 댓글 0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의 표명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임기가 2년이나 남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포스코를 이끌어나갈 '포스트 권오준'이 누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3일 포스코는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CEO 승계 카운슬(협의회) 제 1차 회의를 열고 향후 승계 카운슬 운영방안과 CEO후보 요구역량 및 발굴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오준 회장은 후보 선정 절차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회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포스코 차기 회장은 CEO 승계 카운슬 중심으로 후보군을 압축, 선출하는 과정을 거친다.

현재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인사는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황은연 전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김준식 전 사장, 김진일 전 사장 등이다.

이중 오인환 사장과 장인화 사장, 최정우 사장 등은 권오준 회장 측근으로 분류된다. 권 회장이 포스코 수장으로 오른 뒤 차기 회장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인물을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인사다.

오 사장은 권 회장에 이어 포스코 내에서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마케팅본부장, 철강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해 철강 1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인화 사장은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분류되는 2차 성장동력인 리튬 관련 음극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CEO승계 카운슬이 권 회장의 측근을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으로 강력 추천할 경우 오 사장, 장 사장, 최 사장 중 1명이 포스코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만 문재인 정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인사가 포스코 수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아보인다.

이 경우 권 회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밀려난 황은영 전 사장을 비롯해 김준식 전 사장, 김진일 전 사장이 차기 회장에 낙점될 수 있다.

황 전 사장은 충남 공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뒤 포스코에서 마케팅본부장과, 포스코 에너지 사장, 포스코 사장, 인재창조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김준식 전 사장은 광주제일고 출신으로 장하성 실장과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동창이다. 김 전 사장은 2003년 장하성 실장이 소장으로 있던 기업지배구조개선연구소와 함께 포스코 지배구조개선안 마련을 주도했다.

권 회장과의 권력 다툼에서 패해 포스코를 떠났으며 현 정권의 실세로 볼 수 있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력한 차기 후보군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진일 전 사장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2016년 포스코를 떠나 일신제강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친노계 원로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용산고 동문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물이 포스코 사장으로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포스코의 역대 회장 중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회장들은 모두 포스코 출신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승계 카운슬과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자주 가동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임시 주총을 통해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CEO 승계 카운슬은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역량,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인사를 차기 CEO 후보로 추천키로 뜻을 모았다. 사내 인사의 경우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육성된 내부 인재중에서 추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외부 인사의 경우 국민연금이나 기관투자자 등 주주추천, 노경협의회와 포스코 퇴직임원 모임인 중우회를 통한 추천, 외부 서치 펌(Search Firm) 등에서 외국인 후보를 포함하는 등 후보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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