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남북정상회담, 광주·전남에도 훈풍 불러오나

입력 2018.04.23. 17:54 수정 2018.04.23. 18:11 댓글 0개
2019세계수영대회 관련 문화·체육 행사 물꼬
북한미술전시 개최 등 다각적 사업방안 논의

남북정상회담이 사흘 앞두고 한반도에 훈풍이 불면서 멈춰있던 지역의 남북교류 사업에도 순풍이 불어오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은 문화·예술 행사로 남북교류사업의 물꼬를 트고 체육·농업 분야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월에서 통일로’라는 기조 아래 광주형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중이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이하 세계수영대회)를 앞두고 북한팀 참가 기반 조성 등 다채로운 문화·체육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시는 세계수영대회 개최를 계기로 북한 선수팀 참여와 더불어 다양한 문화공연 교류행사 논의 중이다.

먼저 올해 하반기에는 남북 문화공연을 내년 상반기에는 남북 평화음악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남북 문화공연은 남북 문화예술 공연을 통한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은 물론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위해 마련된다. 이어 평화음악제는 남북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음악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이 외에도 시는 문화·체육을 주축으로 하는 교류사업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문화의 경우 세계 5대 비엔날레로 꼽히는 광주비엔날레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을 기반으로 북한 미술 전시회를 추진중이다.

시는 이를 위해 통일부에 협력사업 승인 신청과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체육 분야에서는 세계수영대회에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와 광주의 국제적 인프라를 이용한 양궁선수단 공동 훈련 등의 인적 교류가 심도 있는 진행중이다.

또 북한의 심각한 에너지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북한 내 에너지 자립마을 건립사업 등이 물밑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남북교류협력TF팀도 꾸렸다.

지난 2004년부터 적립해 온 남북교류기금이 종잣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남북기금은 현재 44억원에 이르며, 초창기에 연간 5억∼7억원 가량 모아졌으나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연간 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정부는 지자체와 민간단체 차원의 교류사업에 대해 장려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교류를 진행하기까지는 절차와 과정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광주형 남북교류사업’의 탄력이 붙을 것을 내다봤다.

광주시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북한과의 교류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광주시에서는 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북한 수영팀의 참여할 수 있는 기반 조성 등 다채로운 문화·체육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는 지자체 차원에서 직접 북한과 교류를 할 수 없는 등 한계가 있지만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논의,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말까지 목포 갓바위 문화타운과 진도운림산방에서 열리는 세계수묵화비엔날레에 북한 작가를 초청할 예정이다. 세계수묵화비엔날레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국내외 수묵화 저명 작가 300명이 참여한다.

전남도는 민간단체와 함께 북한에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시범단지를 조성하고 하루 빵 1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평양 발효콩 공장에 이은 제2공장 설립과 농업 분야 종자 지원 사업도 논의하고 있다.

땅끝 협력사업도 관심이다. 남과 북의 땅끝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전남과 함경북도가 손을 잡고 협력하자는 취지이다. 1차적으로 산모와 불우이웃에게 미역과 쌀을 보내는 등 인도적 사업을 구상했었다. 평양 여자 실업 배구단과 전남 대학 배구단의 친선 경기 논의도 중단됐지만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간 교류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완도지역 45개 기관, 단체, 협회, 업체가 참여한 ‘사랑의 김·미역 북녘 보내기 운동본부’는 2일 현판식을 갖고 식량난을 겪는 북한 동포에게 완도지역 특산물인 김과 미역을 보내는 운동과 함께 범군민 모금에도 나선다. 완도 민간단체는 2006년 미역 30톤(3억 원 상당)을 북한 동포에게 전달하는 등 3차례에 걸쳐 6억 원 규모의 대북 교류 협력 사업을 펼쳤다.

선정태·김현주기자 5151k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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