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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갈치조림 ‘고향맛’

입력 2007.05.18. 09:56 댓글 0개
추천맛집 - 풍암동 ‘남경’



‘멋’보다 ‘맛’이다. 대체로 음식을 꾸미지 않는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콩나물 무침에 그 흔한 당근 한 조각 들어있지 않다. 하지만 ‘맛’은 익숙하다. 개량화된 맛이 아니라 어릴 적 시골집에서 매일같이 먹었던 맛이다.

광주시 서구 풍암동 조림·회무침 전문식당 ‘남경’. 이집은 투박하지만 익숙한 맛이 인상적이다. 자리에 앉으면 ‘실가리국’이 양은냄비에 담겨 나온다. 멸치 우려낸 국물에 된장 풀어 ‘실가리’를 삶아 냈다. 구수한게 입맛을 당긴다. 어머니가 끓여주던 그 맛이다. 이 때문일까. 실가리국에 밥 한 그릇 말아먹고 안주삼아 술 드시는 분이 많단다. 한 그릇 훌훌 마시고 주메뉴 나오기 전 한 그릇 더 달라 한다.

이집 음식은 갈치조림, 병어조림이 맛있다. 역시 겉모습은 투박하고 꾸밈이 없다. 갈치조림은 목포에서 가져온 국산 생갈치와 무, 감자, 고구마 순을 넣고 고춧가루, 마늘, 간장 등 양념을 얹어 끓인다. 갈치살은 두둑하진 않지만 적당하다. 자작하게 끓인 국물은 흔히 짭짤한 맛과 달리 맨입에 떠먹어도 간이 맞다. 조를 넣어 만든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남경’은 계절음식을 맛보는 게 재미다. 겨울에는 실가리국에 나물, 여름에는 시원한 미역냉국에 오이채를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봄 주꾸미, 가을 전어·세발낙지, 한겨울 새조개 등 제철 음식이 단골손님을 부른다. 손님들도 철마다 음식 따라 바뀐다. 올초까지 새조개를 찾던 손님들이 병어회 단골로 바뀌었다.

지금은 병어가 제맛이다. 산란기를 앞둔 4∼6월이 제철. 전남 신안군 지도면 앞바다에서 잡은 병어를 제일로 친다. 은백색으로 뱃살 두둑이 오른 병어맛이 그만이다.
<박준배 기자>
▲ 차림 : 병어회·전어회·서대회 2만~3만원
갈치조림 1인 1만2천원(2인) 병어조림 1인 1만원(2인)&nbsp;
▲찾아가는길 : 서구 풍암동 금호1차 정문 텃밭마트 앞
▲영업시간 : 오전 10시~밤 11시&nbsp; ▲전화 : 062)652-6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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