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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원으로 맛보는 ‘복요리’ 어때요?

입력 2007.05.04. 09:33 댓글 0개
추천맛집 - 복요리 전문점 ‘만복래’



복어는 일본과 중국에서 고금을 통틀어 ‘지상 최고의 요리’로 손꼽힌다. 중국 송나라의 뛰어난 시인인 소동파는 ‘먹고 죽고 싶을 정도의 맛’이라며 복어의 맛을 극찬했다.

1인분에 1만~2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고급요리’라 서민들은 섣불리 맛보기 힘들다. 하지만 광주시 광산구 월계동에 위치한 복어 전문점 ‘만복래’는 이같은 인식을 통째로 바꿔버린다. 복어요리를 해장국 가격으로 저렴하게 내놓고 있다.

만복래는 복매운탕과 복어 지리를 5천원에 판매한다. 가격이 싸다보니 ‘진짜 복어 맞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 또 이렇게 팔아 남는 게 있을까 궁금해 하기도 한다.

송용기 만복래 사장은 “주방장을 따로 고용하면 월 400만원 이상 들어가지만 손질된 복어를 가져오면 원가가 절감된다”며 “황복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복어가 비싼 이유 중 하는 복어의 독 때문. 복어는 맹독성 물질인 테트로도톡신이 들어있어 독소를 제거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참복의 경우 어른 33명을 죽일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청산가리보다 10배나 독성이 강하다. 난소와 알이나 위장 등에 많이 분포해 있고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복어의 독을 제거하는 기술이 복어요리의 비결이다. 전문 복어조리사가 있어야만 손질이 가능하고 조리사의 인건비 때문에 덩달아 복어 가격도 비싸진다. 만복래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복어 체인점을 통해 복어를 들여온다. 만복래 본사에서 전문조리사가 손질해 온 복어를 사용한다. 5천원에 판매가 가능한 이유다.

‘만복래’의 대표 메뉴는 지리와 매운탕(각 5천원). 특히 복집의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인 지리는 시원하고 개운한 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 하다. 황복과 미나리, 콩나물과 함께 육수에 끓여낸 맛이 일품이다. 육수는 황복과 다시마 무, 새우, 바지락 등을 넣고 매일 아침 4시간씩 끓여낸다.

복어찜도 좋다. 토실토실 복어에 콩나물, 새우 등을 듬뿍 넣어 만든 것으로 매콤한 게 맛있다. 3~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다 먹고 난 후 밥을 비벼 먹을 수 있다. 복어 전골은 술 한 잔을 곁들이면 좋다. 시원한 육수에 미나리와 야채를 추가할 수 있다. 송용기 사장은 “최근엔 손님 5명이서 밥은 안먹고 미나리와 야채만 다섯 번을 주문한 후 소주·맥주 20병을 먹고 갔다”며 “술 드시는 분들은 전골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 4월6일 오픈한 ‘만복래’는 ‘싸고 시원한 복어 맛’을 무기로 벌써부터 첨단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점심 무렵이면 복어 맛을 보려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만복래는 구 ‘첨단낙지’로 유명해 낙지음식 맛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도 많다. 직장 동료 10여명과 같이 왔다는 월계초등학교 교사 김정란(47세) 씨는 “국물 맛이 굉장히 시원하다”며 “복어와 낙지 등을 섞은 음식의 맛도 최고다”고 말했다. 문의 062)973-6556
박준배 기자 nofatejb@sarangb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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