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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핫이슈]'트럼프 특사' 폼페이오, 北김정은과 직접 만나 대화

입력 2018.04.21. 08:20 댓글 0개
"인준 청문회 나왔어요"…어색한 폼페이오 미소

【서울=뉴시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지명자 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로 지난 부활절 주말(3월 31일~4월 1일) 극비리 방북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회동했다.

지난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첫 보도했으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다시 한 번 폼페이오 지명자가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고 확인시켜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들의) 만남은 매우 원만하게 이루어졌으며, 좋은 관계가 형성됐다. 정상회담에 대한 세부사항들은 지금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는 세계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북한을 위해서도 멋진 일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지명자의 방북 목적은 김 위원장에게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라고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지적했다.

와일더 전 선임보좌관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두 정상의 만남에 앞서 거의 완전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준비하기 위한 목적의 방북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진지한 합의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 감축, 또 북한의 재래식무기 축소와 핵 위협의 궁극적 중단 문제 등을 논의하고, 평화협정까지도 체결할 용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이 열릴 지 아직 확실히 알 수 없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정상회담 개최 기준이 매우 높고,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아직도 협상을 위한 시간은 많이 남아 있고, 논의할 문제도 많지만 무엇보다도 이제 북미회담 개최 여부는 북한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스티븐 노퍼 부회장도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을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은 진짜 회담을 가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최대한의 대북 압박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비핵화 조건이 맞아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파괴무기정책 조정관은 폼페이오 지명자의 평양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정상회담에 필요한 절차를 합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환영했다. 의제를 논의하고 회담 후 발표할 공동성명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소리(VOA)와 로이터 등은 폼페이오 지명자가 방북 당시 김 위원장에게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3인의 석방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지명자와 김 위원장의 만남은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회동한 이래 최고위급 북미 회동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난 12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다. 부활절 주말이 3월 31~4월 1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청문회에 임한 셈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화를 통해 미국이 바라는 외교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불가역적 비핵화 없이는 북한에 보상을 제공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목표를 강력한 외교를 통해 성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23일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인준 투표를 앞두고 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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