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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핫이슈]美·英·佛, 시리아 공습…화학무기 공방 계속

입력 2018.04.21. 07:40 댓글 0개
시리아 폭격 전 공중급유 받는 미 B-1B 전략폭격기

【서울=뉴시스】 미국, 영국, 프랑스가 화학무기 사태를 이유로 시리아를 공동 공습하면서 8년째로 접어든 시리아 내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미국 등 서방 3국은 지난 14일 새벽(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홈스 일대에 위치한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연구소, 저장 시설, 군지휘소 등 3곳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했다.

작전에는 스톰 섀도 스텔스 미사일,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비롯해 일명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의 B-1B 랜서 전략 폭격기, 영국 토네이도 GR4, 프랑스 라팔 전투기 등 최첨단 전략 무기가 동원됐다.

서방은 시리아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의 배후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이라며 공습을 단행했다. 두마에선 지난 7일 독가스 추정 공격이 일어나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4월 시리아 칸셰이쿤에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 벌어지자 독자적으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미 공습 1년만에 시리아에서 똑같은 참사가 되풀이되자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공동 군사 행동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이번 공습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고 자평했지만 러시아는 정반대 주장을 했다. 러시아군은 서방이 발사한 미사일 총 103기 중 71기가 시리아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서방 공습 시 러시아가 앞장서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반격을 가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충돌 위험이 고조될 거란 우려가 많았지만, 러시아는 직접적인 군사적 대응은 자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는 두마 화학무기 사태를 놓고 책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안보리는 두마 참사 이후 수차례 진상 규명을 위한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서방과 러시아의 이견으로 번번히 부결됐다.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는 서방이 제기한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들은 내전 패배에 몰린 반군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서방이 이를 악용해 시리아에 군사 개입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단이 14일 서방 공습 이후 시리아에 입국했지만 두마 진입은 지연되고 있다. 화학무기 사태가 발생한 지 2주일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조사에 필요한 증거가 이미 사라졌을 거란 우려도 높다.

두마가 위치한 동구타는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군의 통제를 받고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는 지뢰 제거 등 안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OPCW 조사단의 두마 접근이 미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은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조사단 접근을 지체시키며 두마에 있는 화학무기 공격 증거를 은폐하고 주민들에게 거짓 증언을 강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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