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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규제 샌드박스 도입…기술개발·창업지원 대폭 확대"

입력 2018.04.20. 11:53 댓글 0개
모두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 "시범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하고 기술개발과 창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일정 기간 동안 기존 규제를 면제, 유예시켜주는 제도를 말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서 개최된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서 "정부는 여러분이 마음껏 연구하고 사업할 수 있도록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신기술, 신제품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인 혁신성장이 필요하다"며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중관촌에는 수많은 청년들이 도전정신과 아이디어를 무기 삼아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지고 혁신적인 창업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융합적인 사고와 산업 간의 협업도 중요하다"며 기존 산업도 혁신을 통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업, 젊은 창업자, 기술자, 연구자가 모여야 융합과 협업이 가능하다"며 "LG 사이언스 파크는 그 시작을 알리는 민간주도 혁신성장의 현장이다. 연구원 여러분은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입주한 기업들은 창의와 도전정신으로 사업에 성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21일이 '과학의 날'인 점도 언급하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끈 원동력은 바로 과학기술의 힘이었다. 세계 최고수준의 GDP 대비 연구개발비가 그 힘의 근간이 됐다"며 "과학기술인들이 연구에 전념하고 그 결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공식 개장한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이 약 4조원을 들여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한 국내 최대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약 17만㎡ 부지에 연면적 111만㎡ 규모로 연구시설 16개 동이 들어선다. 2020년까지 LG 계열사의 핵심 연구인력 2만2000여명이 집결해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융복합 R&D 메카'이자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LG에 "혁신성장의 모범을 보여 달라. 가정용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바란다"며 "정부도 혁신형 기술개발자금, 혁신신약 창출 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 일자리 창출 및 우수 연구자 육성과 관련해 "(LG사이언스파크에서) 앞으로 연 4조6000억원의 연구개발비 투자로 연 19만 명의 고용 창출과 3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한다"고 당부하면서 "정부는 기초연구 예산을 임기 내에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조5000억으로 대폭 확대하고 지원방식도 연구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LG에 동반성장의 모범이 돼 줄 것을 주문하면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인력교육, 기술지원, 창업보육 같은 상생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젊은이들이 창업으로 희망을 갖고 중소벤처기업들이 함께 성장하면 LG는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대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금태섭 의원, 구본준 LG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장하성 정책실장, 반장식 일자리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등이 수행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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