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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매도세 가속화…10년물 수익률 3% 근접

입력 2018.04.20. 11:12 댓글 0개
조명 밝힌 뉴욕 증권거래소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채권 시장에서 국채 매도세가 급증해 수익률이 3%에 근접했다.

19일(현지시간) CNBC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4.7bp(1bp=0.01%포인트) 상승한 2.91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21일(2.94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2일 2.721%에서 약 3주 만에 19.5bp나 상승했다. 지난 2014년 1월 이후 한번도 3%를 넘은 적이 없는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장중 2.934%까지 상승하며 3% 선에 바짝 다가섰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이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그만큼 매도세가 급증했다는 뜻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채권 매도세는 앞서 열린 유럽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날 영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이상 올라 1.52%를 기록했고 독일과 프랑스 국채 수익률도 7bp 가량 상승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최근 원자재 가격 등이 들썩이면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전망이 강화된 데 있다.

물가 상승세가 본격화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올해 3번을 예고한 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

연준이 지난 11일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향후 수개월 내 물가가 목표치(2%)에 도달할 수 있다는데 동의했다. 모든 위원들이 '중기적'으로 금리 인상 횟수를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고, 일부 위원들은 향후 몇년간 금리 인상 경로가 기존보다 가팔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스콧 디마지오 채권 담당 책임자는 FT에 "그동안 경기 순환이 지체됐고, 우리는 이제 인플레이션이 돌아오고 있다는 생각"이라며 "채권 수익률이 올라가는 것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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