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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차기 회장에 김광수 내정…'화려한 복귀'

입력 2018.04.19. 21:22 수정 2018.04.19. 21:29 댓글 0개
//첨부용//김광수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내정됐다. 3연임에 도전한 김용환 회장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19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김 전 원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회의에 앞서 김 회장이 후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김 전 원장은 최종 후보군 3명 중 유일하게 면접에 임했다. 또 다른 후보였던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은 진작에 후보직을 고사했다.

임추위는 현 상황에서 후보자를 추가로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김 전 원장에 대한 단독 면접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김 후보자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정책과 관련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라며 "최근 금융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핀테크,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해 금융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당시 농협과의 인연으로 농협문화와 조직,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농협금융을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한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라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1957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7회로 관직에 입문했다. 이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 과장, 금융정책과 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 등을 지냈다. 2009년에는 옛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11년에는 부산 저축은행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이로 인해 당시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고, 2014년부터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고문을 맡아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기관 수장의 하마평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만큼 그는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올랐다가 사퇴한 바 있고, 차기 금감원장 후보에도 늘 이름이 올랐다.

김 전 원장은 정기이사회를 거쳐 23~24일중 열리는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된다. 차기 회장으로 오르면 앞으로 2년간 농협금융을 이끌게 된다.

당초 금융계 안팎에서는 농협금융의 실적을 끌어올린 김 회장의 3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쳤다. 그러나 김 전 원장의 막판 급부상으로 김 회장이 사퇴를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임기는 이달 28일까지다.

김 회장은 이날 "그동안 농협금융이 부진을 딛고 경영 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 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며 "어려운 시기에 부임해 다른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고 떠나게 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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