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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만 수차례 오르다…농협금융 회장 오른 김광수

입력 2018.04.19. 18:44 댓글 0개
//첨부용//김광수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NH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오르게 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의 주요 수장 자리 하마평에만 수차례 오른 인사다.

행시 27회로 관직에 입문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국제조세과 과장, 금융정책과 과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 국장을 지내며 금융산업 극복에 혁혁한 역할을 했다. 따르는 선후배들도 많을 만큼 그에 대한 신망 역시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 전 원장은 대표적인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기도 한다. 호남 출신 김 전 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고등학교, 대학교 직속 후배다. 행시 25회 출신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두기수 아래이기도 하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초대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도 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에 올랐으나 사퇴한 바 있고, 이후에도 금감원장 후보군에 늘 이름이 올랐다.

그러나 김 전 원장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있다. 2011년 벌어진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된 일이다. 당시 부산 저축은행으로부터 4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면서 금융정보분석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엘리트 이미지가 강했던터라 금융권이 받은 충격도 컸다. 지난 2013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로 풀려나긴 했으나 구속 전력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수차례 하마평에 이름이 올랐지만 고배를 마신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백이 입증된 이후 김 전 원장은 재기를 노렸으나 쉽지만은 않았다. 재판 진행 당시 파면을 당한 그는 공직에 복귀했지만 2014년 5월 금융위에 사표를 냈다. 2014년부터는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을 맡아왔다. 끝내는 3연임을 노렸던 김용환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농협금융 회장 자리를 꿰찼다. 금융권에 7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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