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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된 세월호 합동분향소 철거 작업, 내일 재개

입력 2018.04.19. 17:18 수정 2018.04.19. 17:45 댓글 0개
추모품 함부로 버려져 철거 작업 중단

【안산=뉴시스】김지호 기자 = 유가족 항의로 중단됐던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철거 작업이 20일부터 정상적으로 이뤄진다.

제종길 경기 안산시장은 19일 "추모기념물을 함부로 처리하지 말라"고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만나 "기념물 하나하나 소중히 다루겠다"고 약속한 뒤 다음 날 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산시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철거 업체를 통해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철거에 나섰다.

인부들은 분향소 측면 외벽텐트를 걷어내고 내부 가림막을 철거했다. 또 바닥재 철거 작업을 위해 분향소 안에 있던 추모 리본과 세월호 배 조형물 등 추모기념물을 밖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인부들이 추모기념물 일부를 폐기물 운반함에 버렸고, 이를 목격한 유가족들이 작업 중단을 요구하면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작업이 중단됐다.

한 유족은 "시민이 만들어준 추모기념물을 함부로 치워도 되느냐. 시는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제 시장은 철거 작업이 3시간 넘게 중단되자,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명선 (사)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유족을 만나 2시간 여 동안 면담했다.

시는 세월호 추모기념물이 훼손되지 않게 인부들을 교육하고 현장에서 작업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다.

제 시장은 "분향소 안에 있는 추모기념물을 신중하게 옮기겠다고 유가족에게 약속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밖으로 옮겨진 세월호 배 조형물 등 추모기념물은 분향소 안으로 다시 옮겨 보관한 뒤 작업이 재개되면 안산시 416기록관과 단원구청, 시 공터 등으로 나눠 보관된다.

유가족협의회와 서울시청, 국가기록원 등은 추후 협의해 추모기념물 보존 장소를 정하기로 했다.

한편 합동분향소는 2014년 4월29일 세워져 현재까지 73만8446명의 추모객을 맞았다. 시는 이달 안에 분향소 철거를 마치고, 이곳을 4년 전 있던 대로 주차장으로 활용한다.

kjh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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