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樂] 광주근교 호수공원 ‘베스트 3’
입력 2018.04.19. 16:57 수정 2019.04.04. 18:38 댓글 2개‘화순 만연제’ 21~22일 오감만족 봄축제
‘빛가람 중앙공원’ 모노레일, 돌미끄럼 이색체험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거닐기는 더 좋다. 숨은 비경까지 찾아낸다면 금상첨화다.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싶다면, 고요를 즐기고 싶다면, 작은 위로가 필요하다면 위안이 되어 줄 곳. 혹은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찾아갈 수 있는 광주근교 호수를 소개한다.
첫번째 화순 세량지
봄이면 산벚꽃이, 여름이면 초록이 무성하다. 그렇게 익어가는 가을은 또 어떠한가. 눈 덮인 겨울은 겨울왕국이
따로 없다. 일년 내내 아름답다. 여명이 밝아올 때 소리
없이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호수를 에워싸면 비경은 절정에 이른다.
화순의 작은 못, 세량지다. 거닐기만 했는데도 위로받는 느낌이다. 경관을 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사들이 격전을 벌이는 봄, 가을 이른 아침 시간만 피한다면 말이다.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준공된 세량지가 이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아담한 호수와 신록이 만들어 낸 몽환적 풍광 덕분에 사진작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국민출사지가 됐다. 최근 생태공원 조성사업까지 마무리돼 혼자 또 함께 꼭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세량지로 향하는 길, 습지원이 먼저 반긴다. 팝콘처럼 하얗게 꽃을 피운 조팝나무와 흐드러지게 핀 진분홍빛 진달래꽃, 백일
동안 흐드러지게 필 백일홍까지 만개하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으랴. 초록의 이끼 융단과 연꽃, 수련들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고 나면 아담한 산을 품은 호수, 세량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호수를 빙 둘러 나무들이 빼곡히도 자라있다. 물속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가 내뿜는 기운은 압도적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치유가 된다.
호수를 한바퀴 걸을 수 있는 700m 규모의 둘레길도 빼놓지 않아야
할 힐링코스다. 하지만 이렇다 할 즐길거리가 없어 큰 기대를 품고 찾아간다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세량지는 광주대학교에서 불과 10여분 떨어져 있다. 817번 지방도를 따라 칠구재터널에서 더 달리기를 5분여. ‘세량지 가는 길’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
두번째 화순 만연제
화순은 잔잔한 물이 빚은 평화로운 풍경이 유난히 많다. 무등산 자락이 화순을 향하다 이룬 봉우리가 깊은 골짜기를 이뤄서다.
화순적벽과 세량지가 대표적인데 동구리 만연제도 사랑받는 곳 중 하나다. 만연호수, 동구리저수지, 동구리호수공원 등 불리는 이름이 많은 것도 그 배경 중 하나다.
만연제는 호수공원을 빙글 돌아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걸어야 제 맛이다. 맨발로 거닐 수 있는 지압보도와 전망대와 정자, 쉼터 등을 갖추어져서 산책하기 좋다.
4월21일부터 22일까지는 ‘2018화순 동구리 호수공원 봄축제’가 열린다. 축제 첫날에는 공연과
‘오감길 힐링 건강 걷기 대회’가, 이튿날에는
노래자랑 등 볼거리와 함께 철쭉꽃 화분심기, 떡매치기, 화전만들기
등 즐길거리, 산지농산물 직거래장터 등 먹거리까지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다.
광주 동구에서 20~30분이면 도착 할 수 있다. 화순읍으로 향하는 너릿재로를 따라 화순읍으로 진입, 만연사교차로에서 만연사 방면으로 700여m만 더 가면 도착한다.
세번째 나주 빛가람 호수공원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전남의 떠오르는 신도시로 꼽히는 곳, 나주 빛가람동이다. 그 중심에 자리잡은 호수공원은 주민들의 안락한 쉼터다.
빨간 지붕의 풍차 조형물 옆으로는 놀이터가, 창포, 수련, 메밀꽃을 닮은 망초는 물론 온갖 봄꽃들이 만개하는 공원 곳곳은
아무곳이나 쉼터다. 전기 자전거나 전동휠 등 친환경 전동기를 이용했다가는 경찰에게 제재를 받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원 가운데 우뚝 솟은 우주선 모양의 전망대는 빛가람동의 랜드마크다. 통유리창
너머 혁신도시, 멀리는 나주시 풍광까지 한 눈에 담기는 명소다.
5층 전망대에 설치된 '아트월'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 장소로 인기다. 한편에 마련된 시스템에서 자신이
원하는 메시지를 입력하면 벽과 천정을 따라 메시지가 이동한다.
호수공원에서 전망대를 오르려면 걷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2가지 방법이 있다. 걷고자 한다면 ‘한전KPS’ 방면 여울다리를 지나 산마루 언덕으로 올라가는 코스 또는 빛가람LH5단지 방면 전망대 입구에서 데크를 따라 오르는 방법을 추천한다.
전망대까지 1분 남짓이면 오를 수 있는 모노레일은 초등생 이상 1천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내려오는 방법은 걷거나,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 말고도 한 가지가 더 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돌 미끄럼틀. 전망대 1층에서 100여m 아래까지 15초면
도착한다.
헬멧과 솜바지 등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팔짱을 끼고 내려오는데, 다리를 모으면 속도가 빨라지고 벌리면 느려진다. 은근히 속도가 있어 스릴 만점이다. 하지만 부상 위험이 있으니 절대 누워서 타면 안된다.
광주 남구 효천역에서 20km, 넉넉잡고 20분이면 도착한다. 서문대로를 따라 나주시 방면으로 달리다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진입하면 된다. 혁신도시의 중심도로인 빛가람로에서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건물을 오른쪽으로 두고 우회전, ‘한전KPS’ 건물을 지나 다음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입구와 주차장이 나온다.
주현정기자 doit85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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