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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사진 대가 최계복 작품,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

입력 2018.04.18. 09:01 댓글 0개
즐거운공휴일, 1936,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25일부터 사진작가 최계복의 '기증작품 특별전 2010~18'을 과천관에서 공개한다.

작가의 유족들에게 기증 받은 작품 중 일부 원본필름을 디지털프린트 형식으로 출력하여 선보이는 전시다.

유족(대표 정은규)은 최계복 작가의 사진작품과 판권을 지난 2월 12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1933년 최계복 작가가 첫 촬영한 '영선못의 봄'을 포함한 원본사진 81점과 원본필름 169점(원판 네거티브)이다.

최계복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사진예술의 시작을 1930년대 초반까지 앞당기는 중요한 자료로 파악됐다. 이번 기증작품에는 작가가 1947년 조선산악회 제4회 국토구명사업 중 울릉도·독도 학술조사에 사진보도원으로 참가하여 촬영한 독도관련 필름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당시 국토구명사업의 기록사진 중 유일한 독도관련 사진으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료라는 평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사진작품은 총 1013점으로 그 시기가 대부분 1950년대 이후로 1930~40년대의 근대 사진을 대거 기증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따라서 이번 기증은 한국 근대 사진의 시작과 그 계보를 연구하는데 큰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최계복은 1930~40년대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한 1세대 사진 작가로 한국근대사진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다큐멘터리 사진뿐만 아니라 신문사진, 현장중심사진, 리얼리즘사진, 광고사진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겨 한국사진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1909년 대구에서 태어나 17세에 일본 교토로 건너가 필름 현상과 인화 작업 등을 배우고 돌아와 ‘최계복 사진기점’을 열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피사체를 단순한 대상으로 보기보다 그 안에서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예술적인 것을 찾아내려 했다. 이러한 노력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물이 아닌 예술 작품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대구사진공모전, 조선일보 납량사진공모전 등 다수의 공모전에 작품을 출품하여 입상했고, 동료 사진가들과 함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이후 196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2002년에 작고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근대기 사진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최계복 작가의 작품을 기증해 주신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기증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기증자의 소중한 뜻이 '기증작품 특별전 2010~18'을 통해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12월 16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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