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 본격 시동

입력 2018.04.17. 18:39 수정 2018.04.17. 18:42 댓글 16개
다음주까지 동문·시민 대상 설문 조사 실시…사업추진·이전 등 문항 포함
지방선거 맞물려 곳곳서 ‘러브콜’…“이제 의견 수렴 단계, 결정된 바 없다”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전남대병원.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전남대병원이 의료진, 동문,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에 나서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다가올 6·13지방선거와 맞물리면서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로부터 뜨거운 유치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결과에 따라 유치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다음 주까지 병원 의료진, 직원, 의대 동문, 시민 등을 대상으로 ‘새병원 건립 ’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사업 추진 타당성 여부’와 ‘이전 찬성시 어느 지역이 적절한가’등의 문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이삼용 병원장이 장기 추진계획으로 언급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른 ‘새병원 건립’사업은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현부지내 신축 또는 이전 신축 등 2가지 안을 마련했지만 ‘이전’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면적 4만844 ㎡(1만 2천여 평) 규모인 현 병원 부지에 신축을 하더라도 좁은 부지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든 데다 11만7천170㎡(3만5천400여 평)규모의 화순전남대병원도 포화상태에 가깝다는 점에서 신축병원은 좀 더 대형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설문 조사에도 이전을 전제로 한 부지선택 항목이 들어가는 등 ‘현 부지보다 확장성이 큰 넓은 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게다가 현부지가 극심한 차량정체구역으로 접근성,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는데다 인근에 또 다른 대학병원인 조선대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한 지역에 의료기관이 편중돼 있어 지역 의료 거점 분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계속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이 저마다 당위성을 들며 병원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광산에서는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윤난실 광산구청장 예비후보가 어등산 유치를 , 남구에서는 김병내 남구청장 예비후보가 대촌동 유치를, 서구에서는 김보현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마륵동 유치를, 북구에서는 김상훈 북구청장 예비후보가 첨단3지구 유치를 각각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와는 반대로 동구는 병원 잔류에 사활을 걸고 다양한 행정지원을 약속했다.

유치경쟁이 뜨겁기는 전남도 마찬가지다.

화순에서는 민주평화당 임호경 화순군수 후보가 화순전남대병원과 녹십자화순백신공장 등 유치경험을 살려 병원 유치에 나서겠다고 공약을 내건데 이어 나주에서는 강인규 시장이 유치TF를 구성,병원측에 유치를 공식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전남대병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수렴 절차 일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는 여론수렴절차일 뿐 결과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건 아니다”라며 “이전 또는 신축은 지역의 충분한 여론을 수렴해 결정할 문제로 아직 결정된 내용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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