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세월호 문제 해결될 때까지 ‘기억하라! 행동하라!’

입력 2018.04.16. 18:28 수정 2018.04.16. 18:34 댓글 0개
5·18민주광장 물들인 ‘노란 리본’ 참사 4주기 문화제
시민분향소 발길 잇따라… 지역 학생들 “잊지 않겠다”


세월호 참사 4주기인 16일 지역 곳곳에서 노란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추모문화제를 통해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지역민과 학생들의 마음은 4년째 한결같았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

시민분향소와 함께 무대, 부스 등이 마련된 가운데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문화제 ‘기억하라!! 행동하라!!’ 리허설이 진행 중인 모습이다.

본 행사 4시간여를 앞두고 연습에 나선 출연진들은 막바지 점검에 분주히 움직였다.

광장을 가득 메운 추모의 마음은 남녀노소, 국적 가릴 것 없이 같았다.

길을 지나다 리허설을 한참이나 바라보는 시민에서부터 시민분향소에 잠시 묵념을 하는 이들까지 행사 전부터 이곳 광장에 지역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란 메모지를 거는 것으로 형상화된 리본 조형물에는 시민 수백여명의 마음도 함께 담겼다. 묵념을 마친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노란 메모지에 ‘잊지 않겠다’, ‘안전한 대한민국 희망’, ‘책임자 처벌’ 등의 바람을 담아 리본에 걸었다.

자신을 카리나 프라난도라고 소개한 한 외국인 역시 “may your souls rest in peace&be happy in heaven(당신의 영혼이 천국에서 행복하길)”이라고 메모를 남겼다.

광장 바닥 한편에 노란 선으로 그려진 세월호 그림은 희생자를 의미하는 304켤레의 신발로 가득 채워졌다.

담임과 함께 광장으로 나온 장사초 학생 17명은 노란 리본 열쇠고리를 나눠주며 ‘안전 불감증과 책임감의 부재가 세월호 참사의 주범입니다’라는 피켓을 내들었다.

시민분향소 옆에는 416 재단 설립에 힘을 보태달라며 416 기억회원모집을 안내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리허설이 막바지에 달하자 광장이 더욱 북적이기 시작했다. 시작했다. 시민단체, 학생, ‘빛고을1000일 순례단’ 등 광장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 준비한 피켓, 퍼포먼스를 활용하며 추모 열기를 북돋웠다.

시민 이용섭(59·대인동)씨는 “4주기 내내 추모행사 참여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은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방문한다”며 “4주기 행사가 진상규명을 향한 울분을 토하는 장이 됐으면 한다. 이같은 참사를 방지하기 위해 재난구조업무 개선 등 시스템이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5시 2분께 ‘가락지’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주먹밥 나눔, 416 재단 후원금 전달 등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시민과 함께 하는 퍼포먼스’는 시민들이 직접 전시된 신발 304켤레를 물음표 모양의 그림으로 옮겨 의미를 더했다.

‘세월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답을 얻을 때까지 질문을 멈추지 말자’는 뜻에서다.

이어 진행된 ‘4·16 추모 순례’는 풍물패 등 참가자들이 세월호가 그려진 대형 깃발을 들고 충장로 일대를 순회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배우 지정남씨가 사회를 맡은 본 행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위로를 건네는 제사 형식으로 진행됐다.

출연진과 시민들은 ‘영혼을 불러들이는 의식, 2014년 4월 16일부터 현재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 상영, 청소년 발언·플래시몹 등을 보며 추모의 마음을 함께 했다.

지역학생들도 세월호를 잊지 않았다.

같은 날 전남대사대부중은 전남대 정문 옆 5·18민주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기억문화제’를 개최했다.

문흥초 학생회와 민주인권동아리는 다양한 추념행사와 함께 태이움직임연구소의 협조를 받아 ‘플래시몹 손을 잡아야 해’를 선보였다.

지난해 세월호 모형을 제작해 화제가 됐던 전남공고는 학교 북카페 앞 공간에서 학생들이 만든 세월호 노란리본 배지 300개를 학교 구성원들에게 나눠준 후 4주기 추념식을 진행했다.

광주제석초 4학년1반 학생들은 ‘세월호 추념 신문’을 만들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배포했으며 새별초 학생자치회는 ‘304명 신발 모으기 활동’과 학생 깜짝음악회를 통해 천개의 바람 리코더 연주를 진행했다.

광덕고는 세월호 희생자 어머니가 직접 쓴 편지글로 계기교육을, 광덕중 학생회는 등교길에 ‘Remember 0416’ 추모캠페인도 마련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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