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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적자 1.7조, 쿠팡은 존속할 수 있을까?

입력 2018.04.16. 15:21 댓글 0개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쿠팡이 사상최대 규모인 6388억원 적자를 발표했다. 3년간 적자 규모가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16일 쿠팡은 2017년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8억원 등을 골자로하는 '2017년 외부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3년 연속 5000억원대 이상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누적적자가 1조7510억원에 달한다.

쿠팡은 초기부터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미국 아마존이 초기에 사용했던 전략과 흡사하다. 이 때문에 쿠팡 관계자들은 '아마존 8년'을 자주 거론한다. 아마존이 막대한 적자구조를 탈피하는데 8년이 걸렸고, 이를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로켓배송'으로 불리는 직매입이다. 실제 쿠팡은 업계에서 직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구조를 갖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를 단순 중개해주는게 아니라, 판매자로부터 상품을 구매해 이를 소비자에게 되 파는 시스템이다.

쿠팡의 직매입 규모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91%에 육박했다. 지난해 쿠팡의 직매입 비중은 2조6846억원 중 2조4600여억원을 기록해 약 91%대를 보였다. 2016년 쿠팡의 직매입은 1조9100억원 중 1조7000억원으로 89%대였다. 위메프의 직매입 비중은 전체매출의 55%, 티몬의 경우 10% 미만이다.

이 같은 직매입은 쿠팡이 시장에서 선도적인 사업자로 자리잡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매출이 크게 잡히는 착시효과를 제공하는데다가, 막대한 투자비용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직매입 구조에서는 판매자와 구매자간 거래를 연결하는 사업보다 7배가량 매출이 높게 잡힌다. 1만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경쟁업체의 매출은 1500원으로 기록되지만 쿠팡은 1만원으로 집계된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실적을 다소 충격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당초 업계에서는 쿠팡의 적자규모를 5000억대로 예상했지만, 이를 웃도는 적자규모가 나온 탓이다. 특히 쿠팡의 3년 누적 적자가 1조7000억원, 4년 적자가 2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존속 가능성에 의문을 보이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은 일단 '수혈'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80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금처럼 적자를 보는 구조에서 얼마나 더 버틸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프라인의 유통대기업도 저 정도 적자가 난다면 버틸 수 있는 기업이 흔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3년 안에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죽을 기업, 살 기업이 갈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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